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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마을기업 성공 주민이 살기 좋은 동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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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마을기업 성공 주민이 살기 좋은 동네로"

입력
2015.02.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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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부산 사하구청장
이경훈 부산 사하구청장

“주민이 살기 좋은 마을, 방문객에게 친절한 마을, 주민 스스로 지속시킬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경훈(65ㆍ사진) 부산 사하구청장은 국내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감천문화마을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감천문화마을의 도시재생사업은 쇠락해가는 고지대 달동네를 활기 넘치는 문화마을로 변모시켰다. 문화마을 방문자 수도 최근 2년 만에 7.6배나 증가하는 등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는 무려 79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지난달만 14만8,000여명이 방문해 올해는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청장은 “감천문화마을의 인기는 아름다운 외형에다 그 속에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옥녀봉 자락에 둘러싸인 계단식 주거형태, 파스텔 색의 성냥갑 같은 집들, 꼬불꼬불 이어지는 미로 같은 골목길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그림 같은 모습을 만들고 있으며, 여기에 현대적 예술작품과 예술공간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기업도 빼놓을 수 없는 얘깃거리다. 주민들은 마을기업을 통해 수익을 얻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감내맛집, 감천아지매밥집, 감내카페, 어울터카페, 아트숍, 미니숍 등이 그것들이다. 주민 100여명은 여기서 일을 하며 연간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벌어들인 수익금은 마을기금으로 조성돼 집수리사업단 운영, 전 세대에게 명절 선물,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김장 전달 등의 사업에 쓰이고 있다.

이 구청장은 “올해는 주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작업장인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하고, 방문객들의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체험주택도 조성할 계획이어서 주민들의 고용과 소득창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두다 보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올리베티 슬로시티 국제연맹 사무총장, 세계적 건축가 디오니시오 곤잘레스, 후동성 전 중국 칭화대 부총장 등 유명 인사들과 탄자니아, 우간다와 스리랑카 고위공무원단, 네델란드 아인트호벤 기술대 관계자, 말레이시아 기자단, 베이징 부시장 일행, 일본 규슈대 교수팀, 나가사키, 후쿠오카, 요코하마, 시즈오카 예술마을 관계자 등 세계의 유수 기관과 단체 관계자들이 감천문화마을 다녀갔다.

이 구청장은 “감천문화마을은 초창기 ‘한국의 마추픽추, 산토리니’ 등의 비유적 표현을 빌렸으나 이제는 국내외 곳곳에서 감천문화마을을 직접 인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제2, 제3의 감천문화마을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며, 감천문화마을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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