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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변신’ 좌익수 정근우, 선발투수 임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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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변신’ 좌익수 정근우, 선발투수 임창용

입력
2018.07.20 19:00
수정
2018.07.20 21: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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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단골 2루수 한화 정근우

실책 늘며 2군행 41일 만에 복귀

KIA 외국인 선수 팻 딘 부진에

임창용 3946일 만에 선발 마운드

포지션을 변경한 두 베테랑 한화 정근우(왼쪽)와 KIA 임창용. 한화, KIA 제공
포지션을 변경한 두 베테랑 한화 정근우(왼쪽)와 KIA 임창용. 한화, KIA 제공

세월 앞에 장사 없다. 변해야 산다.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두 베테랑 정근우(36ㆍ한화)와 임창용(42ㆍKIA)이 시즌 중 보직을 바꿨다. 먼저 변신을 꾀한 건 정근우다. 국가대표 단골 2루수 정근우는 19일 수원 KT전에서 원래 포지션이 아닌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정근우가 외야수로 선발 출전한 것은 2015년 5월 31일 부산 롯데전 이후 1,145일 만이다.

정근우의 포지션 변경은 한용덕 한화 감독의 뜻이다. 올 시즌 정근우는 눈에 띄게 실책이 늘었다. 예전 같으면 쉽게 처리할 공을 무거운 몸놀림 탓에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5월초 2루수 가운데 가장 많은 8개의 실책을 쏟아내자 2군행을 통보 받기도 했다. 한 감독은 “나이를 먹은 만큼 예전의 정근우가 아니다”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5월 19일 다시 1군에 돌아와 뛰던 정근우는 지난달 8일 허벅지 통증으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정근우가 자리를 비운 사이 백업 내야수였던 강경학(26)이 매서운 타격과 안정감 있는 수비로 주전 2루수를 꿰찼다. 그렇게 정근우는 점점 잊혀져 갔고, 한 감독은 정근우의 내ㆍ외야 겸업을 구상했다. 정근우가 외야에서 자리를 잡아준다면 더 공격적인 라인업을 짤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41일 만에 돌아온 정근우는 곧바로 선발 좌익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외야 훈련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비를 하다 보니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했다. 20일 대구 삼성전에선 김태균이 허벅지 통증으로 빠지면서 6번 지명타자로 들어갔다.

KIA의 불펜 요원 임창용(42)도 20일 광주 KT전에서 2007년 9월30일 대구 현대전 이후 3,946일 만에 선발 등판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4⅓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냈다. 총 투구 수는 74개였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7㎞를 찍었다.

2-2로 맞선 5회초 1사 1루에서 KT 타선이 좌타자 하준호-이진영-멜 로하스 주니어로 연결되며 KIA 벤치는 임창용을 내리고 좌완 임기준을 투입했다. 임기준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임창용의 시즌 첫 선발 등판은 승패 없이 마쳤다.

임창용은 부진한 외국인 선발 팻 딘의 불펜 이동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 빈 자리에 들어갔다. 임창용의 선발 등판은 11년 만,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선발 등판한 건 해태 시절이었던 1996년 5월31일 광주 LG전 이후 22년 만이다. KIA 홈팬들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인 임창용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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