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생활정보ㆍ먹방ㆍ시사 프로그램까지.. 방송가 ‘여성 파워’

알림

생활정보ㆍ먹방ㆍ시사 프로그램까지.. 방송가 ‘여성 파워’

입력
2018.07.15 14:48
수정
2018.07.15 19:25
24면
0 0

KBS2 ‘그녀들의…’ ‘거리의 만찬’

올리브 채널 ‘밥 블레스유’ 등 돌풍

“높은 공감능력으로 소통 기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에서 공개된 KBS2 생활정보 프로그램 ‘그녀들의 여유만만’ 녹화 현장. 왼쪽부터 이슬기 김보민 이선영 조수빈 김민정 이재성 아나운서가 MC로 활약한다. KBS 제공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에서 공개된 KBS2 생활정보 프로그램 ‘그녀들의 여유만만’ 녹화 현장. 왼쪽부터 이슬기 김보민 이선영 조수빈 김민정 이재성 아나운서가 MC로 활약한다. KBS 제공

“복부 부위에 살이 안 빠져서 한 사이즈 반이나 올라갔어요.” “저는 팔이 흐물흐물해요. 탄력이 없어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TS-1 녹화 현장. 김보민 조수빈 이선영 이슬기 김민정 등 여자 아나운서 5명과 이재성 남자 아나운서 1명이 운동복을 입고 요가 수업에 집중했다. 자녀가 둘인 조수빈 아나운서는 한쪽 팔을 흔들어 보이더니 “팔뚝 살이 쳐졌다”는 의외의 고백을 했다. 이선영 아나운서도 “아이를 낳고 뱃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내숭’을 집어 던진 여자 아나운서들의 솔직한 발언에 녹화장은 일순간 웃음꽃이 피었다.

이들은 16일부터 간판을 바꾸고 새출발하는 KBS2 아침 정보프로그램 ‘그녀들의 여유만만’의 MC로 나선다. 그간 여자 아나운서들이 프로그램 하나를 통째로 책임진 적은 거의 없었다. 그저 예능 프로그램에서 감초 역할처럼 활용됐다. KBS의 모험이자 파격이다.

최근 방송가에 ‘여풍’이 솔솔 불고 있다. 지난달부터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 ‘밥블레스유’는 이영자 최화정 송은이 김숙이 의기투합한 유일한 여성 예능프로그램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수다 삼매경에 빠진 언니들의 입담에 매료된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방송 직후 이들이 먹은 음식과 시청자 사연에 대한 조언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삽시간에 퍼진다. 지난 12일 방송된 분량은 20개로 쪼개져 네이버TV에 공개됐는데 총 7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올렸다. 여성이 주도적으로 나선 프로그램이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이 맛있는 음식과 음식보다 더 맛있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케이블채널 올리브 ‘밥블레스유’의 한 장면. CJ ENM 제공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이 맛있는 음식과 음식보다 더 맛있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케이블채널 올리브 ‘밥블레스유’의 한 장면. CJ ENM 제공

‘여성 파워’를 앞세운 움직임에 적극적인 건 KBS다. KBS는 ‘그녀들의 여유만만’뿐만 아니라 13일 첫 방송된 시사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에 3명의 여성 MC를 기용했다. 개그우먼 박미선,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지윤 정치학 박사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 세 사람은 2006년 해고된 KTX 여승무원들이 있는 서울역 서부역광장 앞 천막을 찾았다. 이들은 여승무원들이 겪은 고초와 부당해고 투쟁 등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남성출연자들이 시사 문제를 놓고 토론을 펼치는 JTBC ‘썰전’, 채널A ‘외부자들’, MBN ‘판도라’ 등 종합편성채널에서 내놓은 시사 프로그램과는 다른 접근이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KBS1 시사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은 게그우먼 박미선,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지윤 정치학 박사가 MC를 맡았다. KBS 제공
지난 13일 첫 방송된 KBS1 시사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은 게그우먼 박미선,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지윤 정치학 박사가 MC를 맡았다. KBS 제공

‘그녀들의 여유만만’의 오강선 책임프로듀서(CP)는 “KBS 내부에서도 여자 아나운서들에게 프로그램을 맡긴다는 데 이견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KBS의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30대 위주의 아나운서들을 활용해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방송”을 모색했다. 특히 그는 여자 아나운서를 주축으로 둔 이유를 “인터넷 세대(N세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라며 “남자 MC보다 생활밀착형 정보 등에 밝고 공감 능력도 높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