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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예상 밖 경제성장률 ‘시진핑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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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예상 밖 경제성장률 ‘시진핑 띄우기’

입력
2018.01.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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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9% 성장률에 고무돼

“개혁 덕분 중산층 사회 눈앞” 선전

다보스포럼 앞두고 中 위상 부각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구에서 화물트럭이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구에서 화물트럭이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전날 예상치를 뛰어넘는 6.9%로 발표되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시진핑(習近平) 개혁’덕분이라며 대대적 선전에 나섰다. 곧 열릴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미국 중심 기존 세계 경제질서를 중국 주도로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지난해 중국 경제는 온건 속 진전으로 기대 이상 실적을 보였다”면서 “수치보다 더 중요한 건 혁신형 국가를 향한 성장의 질이 높아져 ‘샤오캉(小康: 중산층) 사회’ 건설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사설에서 “겉으로 드러난 숫자보다 공급 측 구조개혁 효과가 실물경제에 긍정적으로 작동하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6.9% 증가해 7년 만에 반등했다고 발표했다.

관영 매체들은 깜짝 성장의 이유를 시 주석에게 몰았다. 시 주석이 주도한 신기술ㆍ신산업ㆍ신업태ㆍ신모델ㆍ신제품ㆍ신동력 등 6신(新)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CCTV는 ▦중국의 첫 중대형 여객기 C919의 첫 비행 ▦최고시속 400㎞ 신고속철 푸싱(復興)호 ▦세계 최초 양자통신 위성 발사 등을 구체적 사례로 꼽았다. 신화통신도 6신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을 담은 관련기사를 쉴 새 없이 쏟아 냈다.

중국 관영언론의 요란한 보도 배경에는 22일부터 시작될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을 겨냥한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ㆍ관변학자들도 시 주석이 주장한 공급 측 구조개혁의 효과가 실물 경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서방 측이 주장해 온 중국 경제 ‘경착륙’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환구시보도 “중국은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자국 이기주의에 매몰된 미국을 대신해 자유무역의 수호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이번 통계도 중국 경제의 실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와 톈진(天津)시, 충칭(重慶)시, 윈난(雲南)성, 지린(吉林)성 등지에서 GDP 통계와 관련해 크고 작은 부풀리기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중국 밖의 시각도 싸늘하다. 세계은행과 블룸버그통신, 시장조사 전문기관 QUICK 등은 올해 성장률이 6.5%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지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부채 문제가 불거지면 중국 때문에 세계 경제가 대 조정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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