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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파문 대처 못해…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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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파문 대처 못해…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 사퇴

입력
2018.04.13 15: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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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논란 일으킨 남편을 둔

노벨문학상 선정위원 해임 무산

다른 위원들 항의 사직하자 결단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이 '미투’ 파문에 대한 미온적 대처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한림원의 사라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웨덴 한림원은 내가 종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랐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논란은 지난해 11월 여성 18명이 프랑스계 사진작가인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아르노의 부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은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이며 아르노는 스웨덴 한림원의 재정 지원을 받아 스톡홀름에서 문화센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프로스텐손이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까지 받자 종신위원 3명이 그의 해임을 요구했으나 무산됐고 급기야 반발한 위원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노벨재단은 11일 긴급 이사회를 마친 뒤 성명을 내 이번 논란으로 스웨덴 한림원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노벨상의 국제적 명성도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2015년부터 사무총장을 지낸 다니우스는 “이번 사태는 이미 노벨상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고 그것은 매우 큰 문제”라며 “나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다니우스 사무총장의 사퇴 발표 직후 프로스텐손도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프로스텐손이 스웨덴 한림원이 기관으로서 존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786년 스웨덴 구스타프 3세 국왕이 설립한 스웨덴 한림원은 모두 18명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위원직은 종신제여서 이론적으로 사퇴는 불가능하며 위원들이 사퇴하더라도 공적 업무를 중단하는 것일 뿐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아르노의 변호인 비오른 후르티그는 로이터 통신에 자신의 의뢰인이 그를 둘러싼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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