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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면적의 5배… 주한미군 평택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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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면적의 5배… 주한미군 평택시대

입력
2018.06.29 16:52
수정
2018.06.29 21:5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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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3년 만에 용산시대 마감

美 해외 단일기지로 최대 규모

현재 40여 부대 2만3000명 주둔

#2

송영무 “새 시대 새 임무 맡아야”

브룩스 “어디 위치하든 동맹 굳건”

29일 개관한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앞에서 관계자들이 개관식 준비에 한창이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29일 개관한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앞에서 관계자들이 개관식 준비에 한창이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미군 주둔 73년 만에 서울 용산시대를 마무리하고 평택시대를 연 29일 경기 평택의 주한미군 주둔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미 육군 제8군사령부 소속 예포단이 예포를 발사하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미군 주둔 73년 만에 서울 용산시대를 마무리하고 평택시대를 연 29일 경기 평택의 주한미군 주둔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미 육군 제8군사령부 소속 예포단이 예포를 발사하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가 개관한 29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의 모습이 전격 공개됐다.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미군 주둔 73년 만에 용산시대를 마무리하고 평택시대가 열렸다.

캠프 험프리스의 총 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5배인 1,467만여㎡. 해외 미군기지 중 단일기지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지 건설에만 총 108억 달러(한화 약 12조원)가 소요됐으며, 이중 90%를 한국이 부담했다. 기지 내에는 건물 513개동(미군 287개동, 한국군 226개동)이 있다. 이날 개관한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도 캠프 전체 규모에 걸맞게 웅장했다. 본관(4개층)과 별관(2개층)으로 이뤄진 청사의 연면적은 약 2만4,000㎡다.

2013년 중ㆍ대대급 부대 이전을 시작으로 이날 주한 미8군, 7공군, 해군, 해병대 등을 예하에 둔 주한미군사령부까지 평택으로 옮겨오며 용산시대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주한미군은 1945년 용산에 주둔을 시작했고, 1957년 주한미군사령부가 창설됐다. 엄석준 미육군 험프리스 수비대 사령부 공보관은 “현재 험프리스에는 40여개 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미군 등 2만3,000명이 거주 중”이라며 “동두천, 의정부에 있는 미군 이전까지 마무리하면 2022년에는 약 4만3,000명까지 (인구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한미연합사령부는 용산 국방부에 남는다.

캠프 내 활주로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훈련장, 막사 등 전투 시설이 주로 위치하고, 다른 한쪽에는 주거 및 여가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주거 단지는 군인용과 가족용으로 분류돼 있으며, 가족과 함께 거주할 수 있는 미군 비율은 40%로 제한돼 있다고 한다. 기지 내에는 초등학교가 2개, 중ㆍ고등학교가 1개씩 있는데, 각각 850~1,100명씩 수용가능하다. 에듀케이션센터에서는 미국 대학교와 연계된 강의를 수강하며 학위를 딸 수도 있다. 김영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관은 “(미군) 파견 기간이 대개 1~2년 정도로 길지 않아, (자녀들이) 미국으로 돌아가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미국과 동일한 교육 시스템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편의시설도 다양했다. 국제 경기급 수영장을 갖춘 이곳 체육관은 해외 미군기지에 있는 체육관 중 가장 큰 규모다. 영화관은 물론, 상점이 한데 모인 쇼핑센터도 영내에 위치한다. 쇼핑센터 내부에는 한국에 입점하지 않은 미국 프랜차이즈 식당이 있어 향수를 달래기도 좋다. 김 공보관은 “밀 카드(meal card)를 구매해 구내 식당에서 약 2~4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가족과 함께 쇼핑센터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군인도 많다”고 했다. 종합병원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주한미군사령부 청사는 초대 한미연합사령관을 역임한 고(故) 존 윌리엄 베시 미 육군 예비역 대장의 이름으로 명명됐다. 내부에는 독립운동가 김순권의 아들인 미국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 안창호 선생의 장녀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최초의 미 해군 여성 함포 장교(대위)로 활약한 안수산 여사 이름을 딴 회의실도 생겼다고 재외동포재단은 밝혔다.

송영무(왼쪽 두 번째)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세 번째) 한미연합사령관이 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맨 왼쪽은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평택=사진공동취재단
송영무(왼쪽 두 번째)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세 번째) 한미연합사령관이 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맨 왼쪽은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평택=사진공동취재단

개관식에 참석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평택기지에서 유엔사 및 주한미군 장병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임무를 맡아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는 물론 동북아 안정자로서 균형을 이뤄 세계 평화에 기여해달라”고 주문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한미연합사령부와) 지리적으로 멀어졌으나 어디에 위치하든 함께 가는 것”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오늘 주한미군사령부 평택시대 개막을 통해 한미동맹이 ‘군사적 동맹’과 ‘포괄적 동맹’을 뛰어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평택=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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