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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조배숙 비례대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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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조배숙 비례대표 신경전

입력
2018.02.07 16: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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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후 첫 만남 安 “어서오시라”

趙 “진심으로 믿겠다”며 답해

손금주는 탈당 후 무소속 선언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당 직전까지 서로를 헐뜯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분당 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조우했다. 국민의당에 남은 호남 의원들은 민평당을 비난했고, 당 소속 손금주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잔류를 선언해 더불어민주당 합류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대표의 만남은 6일 민평당 창당을 마친 조 대표가 취임 인사 차 안 대표를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분위기는 어색했다. 7일 조 대표의 예방을 받은 안 대표는 “어서 오시라” 인사를 건넨 뒤 “이제 여성 당 대표가 세 분이 되셨다.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대표는 덤덤한 표정으로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는 것으로 믿겠다”고 답했다. 분당 과정의 앙금이 남은 듯한 대화였다. 조 대표는 다만 “우리가 원래는 같이 출발한 만큼 가는 길이 달라도 국회에서, 본회의에서 할 얘기는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10여분간 진행된 비공개 대화에서는 민평당 합류를 바라는 박주현ㆍ이상돈ㆍ장정숙 의원 등 국민의당 비례대표 출당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조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그쪽(통합신당)에 합류할 뜻이 없다고 분명히 밝히셨고 민평당 창당 과정에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셨기 때문에 그분들의 의사를 존중해 (당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에 대해서는 여러 번 (거부) 입장을 피력했고, 다음주 (합당 뒤) 공동대표 체제를 시작해도 아마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거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두 대표는 그러나 과거 국민의당에서 함께 추진했던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특별법 2월 국회 통과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잔류를 선언한 호남 지역 의원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거친 언사를 섞어가며 민평당을 비난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주도해 만든 민평당은 무술년에 일어난 신(新)쇄국정치이자 구태정치를 하는 정당”이라고 깎아 내렸고, 주승용 의원은 “호남 지역민들도 시간이 지나면 외면할 것”이라고 몰아 붙였다. 두 사람은 호남 의원 중에서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한편 그간 최종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던 전남 나주ㆍ화순 지역구 손금주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선언했다. 손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이 분열해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정체성을 훼손하고 호남의 뜻을 받들지 못했기에 저는 어느 길도 따르지 않기로 했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광야에 남겠다”고 언급했다. 당초 민평당 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전북 남원ㆍ임실ㆍ순창 지역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무소속을 선택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두 의원이 결국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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