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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자, 목포 DJ 행사장서 박지원에 계란 투척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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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자, 목포 DJ 행사장서 박지원에 계란 투척 소동

입력
2017.12.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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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10일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마라톤대회 행사장에서 계란을 맞은 뒤 얼굴을 가리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10일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마라톤대회 행사장에서 계란을 맞은 뒤 얼굴을 가리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현 대표의 호남 지지자로부터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박 대표 측은 계획적인 범행 가능성을 의심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국민의당 내 갈등이 커질 조짐이다.

10일 전남 목포경찰서와 국민의당 등에 따르면 광주 지역 안철수 팬클럽 회장인 박모(62)씨는 이날 오전 10시 5분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평화 마라톤 대회 개회식 행사장에서 박 전 대표의 얼굴에 계란을 투척했다. 박씨는 마라톤 출발 버튼을 누르기 위해 현장에 있던 박 전 대표를 향해 “박지원이 안철수 양팔을 잘라냈다. 박지원은 물러가라”고 소리친 뒤 계란을 던졌으며, 계란은 박 전 대표의 오른 쪽 뺨을 정확히 맞췄다.

경찰은 박씨가 행사 전부터 현장에서 “(박 전 대표는) 이당 저당을 왔다 갔다 하는 간나구(여우를 일컫는 전라도 사투리)냐”라고 말하고 다닌 점을 주시했지만, 갑작스런 투척까지 막지는 못했다. 현장에서 곧바로 연행된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박주원 사태로 박 전 대표를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굴을 보자 화가 치밀어 계란을 던졌다”며 “계란은 전날 사 놓은 것인데 차에 모르고 뒀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 측은 박씨의 행동이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행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투척자의 신원을 몰랐던 사건 직후 “그래도 내가 맞아 다행”이라고 말했으나, 사건의 정황을 확인하자 박씨 처벌을 강하게 요구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안 대표의 서울 지지자 백여명이 전날부터 목포에 내려오는 등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며 “박씨의 범행이 개인적인 돌출 행동인지, 사건의 배후가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했다.

안 대표 측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안철수계의 한 핵심 의원은 “가뜩이나 안 대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 호남에서 박 전 대표에게 해를 입히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었겠냐”며 “안 대표는 박씨의 이날 행동을 전혀 알 수 없었고, 지지자들의 목포 결집도 대표의 의지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안 대표는 이날 행사장에서 “간신배 안철수는 물러나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당 내 호남계 의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안 대표는 9일부터 호남 지역을 방문 중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오늘 같은 불상사를 우려해 전날부터 안 대표에게 마라톤 행사 불참을 권유했지만 안 대표가 일정을 강행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했으니, 경찰 조사에서 공모자가 더 나오기라도 하면 파장은 겉잡을 수없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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