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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성장 '아웃도어' 업계 52시간 근무제서 활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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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성장 '아웃도어' 업계 52시간 근무제서 활로 찾기

입력
2018.07.23 18:19
수정
2018.07.23 22: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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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레저 활동 증가 기대

몸매 드러낸 ‘핏슬레저룩’발판

골프ㆍ낚시 의류까지 영역 확장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출시한 핏슬레저룩 제품. 블랙야크 제공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출시한 핏슬레저룩 제품. 블랙야크 제공

급격한 침체로 위축돼 있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주52시간 근무제’를 맞아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장년층에서 아웃도어 의류 인기가 급격하게 시들해지면서 마이너스 성장에 몰린 아웃도어 업계가 근무시간 단축으로 여가가 늘어난 2030 세대 직장인으로 눈을 돌려 활로 찾기에 나섰다.

2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아웃도어 분야 매출 증가율은 2013년 29.8%에서 2014년 13.2%, 2015년 6.8%로 매년 반 토막 나더니 2016년에는 0.5%로 줄어들며 제자리걸음을 했고 지난해에도 1.3% 성장에 그쳤다. 인건비ㆍ원자재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인 셈이다. 이마트에선 아웃도어 매출 증가율이 2016년 -9.5%, 지난해 -8.8%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졌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6조8,000억원, 2016년에는 6조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엔 4조5,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악화하다 보니 아웃도어 사업을 접는 브랜드도 점점 늘고 있다. 2015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휠라 아웃도어, 금강제화의 ‘할리 한센’이 문을 닫았고 이후 형지의 ‘노스케이프’, 네파의 ‘이젠벅’도 철수했다. 세정은 지난해 말 ‘센터폴’ 철수를 선언한 뒤 올 초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웃도어 브랜드의 실적이 크게 악화했는데 그나마 지난 겨울 롱패딩 열풍으로 겨우 버틴 곳이 적지 않다”며 “롱패딩 인기에서 볼 수 있듯 아웃도어 업계의 희망은 이제 중장년층이 아니라 2030 세대”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아웃도어 의류는 등산복’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고모델부터 3040세대 남자배우에서 박보검, 설현, 워너원, 서강준 등을 기용하며 연령층을 끌어내렸다. 주력 제품도 알록달록한 색깔과 화려한 문양의 등산복에서 간결하고 세련된 스포츠웨어로 교체했고, 낚시, 골프 등을 위한 의류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회생의 발판으로 삼아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20, 30대 직장인의 레저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핏슬레저룩’이다. 몸매를 드러나게 하는 ‘핏(Fit)’과 일상 속 운동을 뜻하는 ‘애슬레저(Athleisure), 패션 스타일을 의미하는 ‘룩(Look)’을 합성한 말인데 기능성 의류이면서도 일상에서 멋을 낼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통기성과 흡습(吸濕) 속건(速乾) 기능을 강화한 냉감(冷感) 소재로 제작해 여름철 의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티셔츠는 핏슬레저룩 냉감기능을 강화했다. 네파 제공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티셔츠는 핏슬레저룩 냉감기능을 강화했다. 네파 제공

중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은 등산용에서 골프, 낚시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 위축에 따라 골프ㆍ낚시 의류로 눈을 돌린 업체들은 근무시간 단축이 호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K2의 ‘와이드앵글’, 밀레의 ‘밀레골프’는 최근 스타일을 앞세운 골프 의류를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컬럼비아도 피싱 웨어 전문 라인인 PFG를 통해 다양한 낚시 전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컬럼비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퇴근 후 레저 활동을 즐기는 직장인이 늘고 있어 업계도 이런 흐름에 맞춰 레저 활동은 물론 일상에서나 직장에서 입어도 좋은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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