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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2인자의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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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2인자의 '쿠데타'

입력
2014.08.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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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

일본 집권 자민당내 차기 총재직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이 언론을 통해 아베 신조 총리가 제의한 안보법제담당장관직을 고사할 의사를 밝히자 아베 총리는 이시바를 간사장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은 물론, 이시바의 측근을 당내 요직에서 제외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내년 9월 총재선거를 노리는 두 라이벌의 기싸움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자민당 임원회의에서 “안전보장과 지역창생 등 일본을 되찾는 싸움 제2장이 시작되는 만큼, 심기일전하고 싶다”며 내달 3일 내각 개편을 실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시바 간사장을 비롯한 자민당 집행부는 전원 내달 2일 당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키로 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이 자리에 참석한 이시바 간사장에게 안보법제담당장관을 맡아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금주중에 이시바를 별도의 자리를 마련, 장관직을 제의할 예정이다.

반면 이시바 간사장은 회의직후 기자들에게 “최종적으로 당 총재가 결정할 일이다”라면서도 “간사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요직에 있는 사람은 (총리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입각 불일치가 된다”며 안보법제담당장관 취임에 난색을 표했다. 이시바 간사장은 내년 9월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아베 총리와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시바의 반란에 아베 총리는 사실상 보복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안보법제담당장관에 에토 아키노리 중의원 안보위원장을 내정했다. 이시바 간사장이 장관직을 고사할 경우 이와야 다케시 안전보장조사회장이 유력후보로 떠올랐으나, 아베 총리는 이와야 회장이 이시바 파벌이라는 이유로 배제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시바를 당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 예스맨으로 통할 정도로 충성성이 강했던 다케다 쓰토무 전 간사장을 재기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아소 다로 부총리를 비롯,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친분이 두터운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과, 연립여당 공명당 몫으로 입각한 오타 아키히로 국토교통장관도 유임이 확실시된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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