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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기자 14명이 독점… “중계 매끄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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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기자 14명이 독점… “중계 매끄럽지 못했다”

입력
2018.06.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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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취재진 2500여명 몰렸지만 상세한 보도 못하자 아쉬움 드러내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F1 피트 빌딩에 설치된 터내셔널미디어빌딩(IMC)에서 각국 취재진이 TV 모니터에 중계된 북미 정상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F1 피트 빌딩에 설치된 터내셔널미디어빌딩(IMC)에서 각국 취재진이 TV 모니터에 중계된 북미 정상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기 위해 각국에서 몰려든 2,500명의 취재진들도 양국 정상만큼이나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12일 마리나베이 근처 ‘F1 핏 빌딩’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IMC)는 양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기 위한 취재진의 열기로 뜨거웠다. 한국 정부가 페어몬트 호텔에 마련한 미디어센터도 200여명의 기자들이 자리를 지키며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전날 늦은 시각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야간 시내 투어와 북미 간 마지막 실무 협상을 취재하느라 쌓인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각국 취재진은 이른 아침부터 두 정상의 만남을 기록하느라 바빴다. 역사적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에 대부분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두 정상이 TV 모니터에 나타날 땐 일제히 탄성이 터지기도 했고, 악수를 나누기 직전엔 일순간 조용해졌다. 싱가포르 현지 방송매체 채널뉴스인 아시아 소속의 한 스텝은 “예측불가인 두 지도자가 결국 만났다. 앞에 펼쳐진 장면이 믿기기 않는다”는 말로 감격을 표시했다. 도쿄신문 서울특파원 우에노 마키히코씨는 결과를 지켜본 뒤 “미국 입장에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입장을 관철 못한 듯하고, 북한 입장에서도 체제 안전 보장을 구체화 못해 70년 만에 북미 정상이 악수했다는 정도의 상징적 의미만 지니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매끄럽게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과 달리 열악했던 싱가포르의 취재 환경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정상회담 장면이 상세하게 중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 중계는 북한 언론인 7명과 미국 언론인 7명 등 모두 14명이 대표로 맡는 바람에 다른 나라 취재진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서울에서 온 한 외신기자는 “취재 접근을 제한할 경우 중계라도 제대로 해줘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비교됐다”고 평했다.

실제 이날 백악관 공동취재단은 회담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기도 했다. 한 기자가 먼저 ‘김 위원장님, 비핵화를 하실 겁니까’라고 연거푸 물었으나, 김 위원장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대해 다른 기자는 “질문이 좋아야 답이 좋다. 정상회담 도중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 그런 질문을 하면 누가 답을 하겠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싱가포르 현지 요식업체들이 미디어센터에 무료로 식음료를 후원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창이공항 케이터링업체인 새츠는 24명의 셰프를 투입해 나흘간 7.5톤의 음식을 무료로 제공, 취재진을 지원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정민승 특파원,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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