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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의혹 조재현 “죄스러운 행동…피해자들께 속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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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의혹 조재현 “죄스러운 행동…피해자들께 속죄하겠다”

입력
2018.02.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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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이 ‘미투 운동’으로 폭로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필앤플랜 제공
배우 조재현이 ‘미투 운동’으로 폭로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필앤플랜 제공

성추행 의혹을 받아 온 배우 조재현(53)이 잘못을 인정하고 “속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출연 중인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에서도 하차한다.

조재현은 24일 입장문을 내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라며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문화예술계에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불거지면서 조재현도 연극ㆍ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해자로 지목돼 왔다. 구체적인 폭로 없이 소문만 퍼지는 상황에서 지난 23일 배우 최율이 조재현의 실명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파장이 일었고, 이후 피해자들의 증언이 하나둘 보도됐다. 조재현과 연극, 드라마를 함께 작업했던 피해자들은 조재현이 옷 속에 손을 넣거나 별도 공간으로 불러내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재현은 “처음 저에 대한 루머를 접했을 때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해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습니다.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습니다”라고 입장문을 이어갔다. 그는 “사실과 다른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서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 되길 바라기도 했습니다”라며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재현은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드라마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어서 그는 “지금부터는 피해자 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라며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죄했다.

조재현이 출연해 온 드라마 ‘크로스’는 전체 16회 분량 중 지난 20일 8회까지 방송됐다. 조재현은 주인공 고정훈 역을 맡고 있었다. 조재현의 하차로 드라마 전개에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tvN은 “배우 조재현씨의 소속사 입장 발표에 따라 해당 배우의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내부 결정이 있었다”며 “‘크로스’에서 해당 배우가 맡은 극 중 배역 캐릭터를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기에 해당 드라마에서 빠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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