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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6.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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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범준 독스앤캣츠 대표

곽범준 독스앤캣츠 대표.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곽범준 독스앤캣츠 대표.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복종 훈련을 하고 있다. 독스앤캣츠 제공
복종 훈련을 하고 있다. 독스앤캣츠 제공
산책 훈련 모습. 독스앤캣츠 제공
산책 훈련 모습. 독스앤캣츠 제공

“사이코패스 강아지요? 고집이 너무 쎄서 훈련이 안 통하는 개도 있습니다.”

한때 개는 자유의 다른 이름이었다. 밥 먹을 때 빼곤 하루 종일 들판과 골목을 쏘다녔다. 저녁에 돌아와 마당만 지키면 그날 역할은 다 한 거였다. 이제는 옛날이야기다. 개든 사람이든 아파트와 좁은 골목, 위험한 도로 속에 갇혔다. 예전 같으면 복날 즈음만 조용하면 그만이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언제가 “멍!” 했다간 주민 간 갈등의 주범으로 전락하기 일쑤다. 곽범준(50)독스앤캣츠 대표는 “인간과 인간도 공존하기 버거운 마당에 개까지 끼어들다 보니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가 마련”이라면서 “시계를 농경시대로 돌릴 수 없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골 지역에서 자란 곽 대표는 어릴 때부터 개를 좋아했다. 결혼 후에는 아내가 개를 싫어해 한동안 결별했지만 4년 전 강아지 두 마리를 집안에 들였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자연스레 애견 산업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2016년 6월, 강아지와 견주가 원거리에서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교감장치로 특허출원했다. 주인이 강아지를 관찰하고 먹이를 주는 장치는 이미 있지만, 곽 대표는 강아지가 버튼을 누르면 즉시 주인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12월에는 아예 사표를 썼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지금 주력하고 일은 문제를 가진 개와 이를 훈련시키는 사람들을 보다 쉽게 또 효율적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이다. 2017년 5월에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전국 40여개 훈련소와 MOU를 체결해 전국 어디서든 내 개에 꼭 맞는 훈련사를 집으로 초빙할 수 있다.

“제가 키우던 개가 문제가 있었어요. 한 마리는 너무 짖어댔고, 한 마리는 사람만 보면 소파 밑에 들어갔어요. 성격이 정 반대였죠. 행동 교정을 하면서 이 분야의 문제점이 뭔지 파악이 되더군요.”

제일 먼저 깨달은 것은 훈련사들이 각자 전문 분야가 있다는 것이었다. 강아지마다 문제가 다르고, 훈련사들도 전문 분야가 있다. 온라인 상에 훈련사과 견주를 연결해 맞춤형 훈련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보다 비용을 대폭 낮춘 것도 매력적이다. 기존의 강아지 행동문제 해결은 동영상과 몇 회 이상의 방문교육 등으로 정해져 있어서 비용이 높다. 곽 대표는 1회 방문을 기준으로 강아지 훈련과 견주 교육을 동시에 진행한다. 같은 문제가 재발하거나 다른 문제가 나타나면 다시 방문해서 같은 과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개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패키지로 장기간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구요. 필요한 만큼 배우고 문제가 불거지면 그때 또 대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비용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 돌봄 자격증’ 사업도 준비 중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강아지를 전문호텔보다 다른 가정에 맡기는 분위기가 정착하고 있다. 문제는 강아지를 잘 모르는 사람이 돌봄 서비스에 참여할 때다.

“강아지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은 있어야 제대로 돌볼 수 있습니다. 잘 모르고 덥석 강아지를 받았다가 물리는 등 사고가 날 수도 있구요. 최소한의 자격 요건을 갖추도록 하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야 주인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테니까요.”

곽 대표는 “반려견 1,000만 시대라고는 하지만 아직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장례, 돌봄 서비스 등 반려견과 관련된 다양한 업종을 전문가와 연계하는 플랫폼을 구축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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