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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 속 막대기를 피하며 울었던 어린 백구

입력
2018.02.0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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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51. 한 살 추정 혼종견 ‘명순’

지난해 5월 서울 은평구 한 가정집 마당 철창 속에서 막대기로 구타를 당하던 명순(왼쪽)은 아픔을 딛고 애교쟁이 반려견으로 거듭났다. 케어 제공
지난해 5월 서울 은평구 한 가정집 마당 철창 속에서 막대기로 구타를 당하던 명순(왼쪽)은 아픔을 딛고 애교쟁이 반려견으로 거듭났다. 케어 제공

지난해 5월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동물권 단체 케어의 활동가들은 어디선가 강아지가 “깨갱”거리며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활동가들이 울음소리를 따라 도착해 보니 중년의 아저씨가 긴 막대기로 마당 끝에 놓인 철창 속 어린 강아지를 찌르고 있었습니다. 흰색 강아지는 좁은 철창 속에서 막대기를 이리저리 피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이 “왜 그렇게 개를 때리냐”고 묻자 아저씨는 “시끄럽게 울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어린 백구가 외로움에, 두려움에 우는 게 아저씨를 더 화나게 하는 듯 보였습니다.

활동가들이 강아지를 데려가겠다고 하자 아저씨는 오히려 반색하며 선뜻 어린 백구를 내어주었습니다. 철창 속 백구는 6개월도 안된 강아지였습니다.

6㎏의 아담한 체구의 명순이는 조금의 시간과 간식만 있으면 애교를 뽐낸다. 케어 제공
6㎏의 아담한 체구의 명순이는 조금의 시간과 간식만 있으면 애교를 뽐낸다. 케어 제공

강아지의 몸은 그 동안 돌봄을 받지 못한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온몸에 야생 진드기와 벌에 쏘인 자국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케어에 의해 구조된 강아지는 ‘명순’(1세 추정·암컷)이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명순이는 어렸을 때부터 사랑을 받지 못해서 인지 처음엔 사람들이 다가 가기 만해도 경계를 하며 짖고, 입질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활동가들을 따라다니면서 놀아달라고 애교를 부릴 줄 아는 반려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두 앞발을 들고 만세를 하며 반기기는 것은 기본이며 점프를 잘 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한 때 사람을 경계했던 명순이는 이제 마음의 문을 열고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케어 제공
한 때 사람을 경계했던 명순이는 이제 마음의 문을 열고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케어 제공

처음에는 낯을 조금 가리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마음의 문을 여는 명순이가 올해는 보호소가 아닌 한 가정의 반려견으로 입양되길 바랍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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