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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유골 발견에… 인양 이후 일정도 변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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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유골 발견에… 인양 이후 일정도 변경 가능성

입력
2017.03.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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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되면서 세월호 인양과 처리 일정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선체 밖으로 유골이 빠져 나오는 상황이 발생하며 인양 현장과 반잠수식 선박 인근 해저부터 먼저 수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단 유골이 선체의 개구부(창문 등 열린 구멍)를 통해 자연 배수 작업 중 흘러나온 것으로 확인되면 반잠수선 인근과 인양 지점 해저 수색 요구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줄곧 세월호 개구부 유실물 방지막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며 미수습자 및 유류품 유실을 우려해 왔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배수 과정에서 시신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며 "이에 따른 해역 수색 방법과 유실 방지 방법 등 구체적 방안을 만들어 공개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그러나 정부는 유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유골은 반잠수선 선적 후 부양하는 과정에서 펄이 밑으로 내려오면서 같이 내려오지 않았나 추측된다”며 “유실방지막을 쳤고 배수 속도도 느려졌기 때문에 유실물이 밖으로 나갈 확률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4월 10일을 전후로 미수습자 수색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유골이 먼저 나오면서 수색 작업과 신원 확인 작업도 앞당겨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일단 선체 인양 작업과 동시에 미수습자 유골 신원 확인 작업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유골이 발견된 만큼 검찰(광주지검)의 지휘 아래 현장 보전ㆍ채증 작업을 벌인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팀과 유전자담당팀이 유골에서 유전자 정보(DNA)를 채취하게 된다. 이를 기존에 확보해 둔 미수습자 가족들의 DNA와 비교해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인다.

발견된 유골이 미수습자 9명 중 누구의 것인지 확인하는 데는 2~3주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수중에서 유골이 부패됐고 연조직(지방, 근육, 내장 등)이 전부 사라져 사실상 ‘백골’이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서중석 전 국과수 원장은 “바다에선 육지와 달리 뼛조각이 흩어져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한 사람이 아니라 다수의 유골일 수 있기 때문에 DNA 확인 작업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수습되는 유골들은 미수습자 9명의 유골일 가능성이 큰 만큼 범위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수습자 9명은 여학생 2명과 남학생 2명, 성인 남성 교사 2명, 일반인 어른 2명, 참사 당시 6세 어린이 등이다. 서 원장은 “DNA 검사 전 뼈를 토대로 신체 크기와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실한 신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어떤 결과도 예단할 수 없다. 특히 선체 내 펄 속에서 유골이 발견된 점을 감안하면 DNA 자체가 손상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펄과 해수의 염기와 수분기로 인해 나선형 구조를 이루고 있는 DNA가 조각났을 경우 신원 확인 작업은 더 어려워진다. 진도=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해양수산부는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인근에서 인양 작업이 진행되던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햇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골이 발견된 세월호 좌현 리프팅 빔 근처에서 작업 중인 상하이샐비지 인부들 모습. 진도=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인근에서 인양 작업이 진행되던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햇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골이 발견된 세월호 좌현 리프팅 빔 근처에서 작업 중인 상하이샐비지 인부들 모습. 진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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