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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초등생 초코파이 먹다 질식사… 지적장애 엄마는 손 따며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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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초등생 초코파이 먹다 질식사… 지적장애 엄마는 손 따며 발만 동동

입력
2017.08.2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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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사는 친할머니가 발견, 119신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자폐증이 있는 12세 소년이 집에서 초코파이를 먹다 질식해 숨졌다. 옆집에 살던 친할머니가 손자를 보러 왔을 때 지적장애 2급인 친모는 119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아이의 손가락을 바늘로 따고 있던 것으로 전해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4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쯤 연제구 한 주택에서 초코파이를 먹던 A(12)군이 기도 폐쇄성 질식으로 쓰러졌다. 50m쯤 떨어진 옆집에 살던 할머니는 이날 손자에게 줄 바나나를 들고 갔다가 A군이 얼굴이 파랗게 변한 채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가 집에 갔을 때 친모가 바늘로 A군의 손가락을 따고 있었다”고 전했다.

출동한 구조대가 A군의 입에 남은 초코파이를 빼내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A군은 초코파이를 통째로 먹는 것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안의는 A군이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성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A군은 지적장애 2급인 어머니와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친모는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라 제때 119에 신고를 할 수 없었고 친부는 외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조부모는 폐지를 팔아 힘겹게 살면서도 옆집에 사는 A군 가족을 살뜰히 챙겼다. 비극적인 사고에 친할머니는 끝내 손자에게 바나나를 전하지 못했다.

부산=정치섭 기자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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