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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도 쿨러닝, 불모지 아프리카 돌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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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도 쿨러닝, 불모지 아프리카 돌풍 불까

입력
2018.01.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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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캘거리 동계 올림픽이 같이 개최된 해로 스포츠 역사에 남아있다. 당시 남지 봅슬레이에 출전한 더운 나라 자메이카 대표팀의 도전기는 이후 쿨러닝이라는 영화 소재로 쓰여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제2의 쿨러닝 신화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프리카 태생이면서 평창 행을 확정한 나이지리아 여자 스켈레톤ㆍ봅슬레이 대표 및 가나 남자 스켈레톤 선수가 주인공들이다.

이 중 가나 스켈레톤 남자 대표로 평창에 오는 검은 피부의 아크와시 프림퐁(32)이 단연 눈길을 끈다. 그가 스켈레톤을 접할 수 있었던 건 가나 태생이지만 여덟 살 때 네덜란드로 이주한 덕분이다. 2003년 네덜란드주니어선수권 200m을 우승하는 등 육상 유망주였던 그는 2012년 부상 후 동계 썰매 종목으로 갈아탄다. 봅슬레이로 시작한 그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네덜란드 대표로 뽑히지 못한 뒤 윤성빈(24ㆍ강원도청)이 금메달에 도전하는 스켈레톤으로 전향해 가나 대표 선수가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프림퐁은 대륙 안배를 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덕택에 지난 주말 미국 뉴욕 레이크플래시드의 북아메리카컵(14위ㆍ15위)을 끝으로 마침내 평창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실력은 메달권과 거리가 멀지만 가나 최초의 스켈레톤 종목 올림픽 참가 선수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꿈에 부풀어있다.

나이지리아 스켈레톤 여자 대표로 뽑힌 시미델레 아데아그보(36)은 스켈레톤을 탄 지 불과 4개월 만에 평창에 오게 됐다. 그는 지난 북아메리카컵의 두 차례 레이스를 모두 3위를 마쳤다.

아데아그보의 걸어온 길은 프림퐁을 연상시킨다. 태어난 곳은 캐나다이지만 생후 2개월 만에 나이지리아로 이주했고 여섯 살 때 미국으로 옮겨 켄터키대학교에서 육상 멀리뛰기 선수로 활약했다.

이밖에 셋 모두 육상선수 출신인 아디군, 응고지 온우메레, 아쿠오마 오메오가로 구성된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은 평창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첫 아프리카 봅슬레이 팀으로 거듭 난다. 자메이카 여자 봅슬레이 2인승 부문의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케리 러셀 조는 자메이카 여자 선수가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최초의 역사를 쓰게 된다. 러셀은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메이카 대표팀 멤버로 여자 400m 릴레이 금메달을 목에 건 멤버로도 유명하다.

반면 평창 행이 좌절돼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동계 올림픽 역대 최대 메달에 빛나는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ㆍ노르웨이)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대표팀 탈락이 공식 확정됐다.

비에른달렌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6번의 올림픽에서 총 13개(금메달 8ㆍ은메달 4ㆍ동메달 1)의 메달을 딴 바이애슬론 종목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평창 행을 위해 소치 대회 기간 중 선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까지 사퇴(2016년)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평창 행 불발로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토레 외브레뵈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비에른달레은 월드컵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7번째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며 ”앞으로도 노르웨이 스포츠 역사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위로했지만 상실감을 달랠 길이 없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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