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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계 휩쓰는 푸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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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계 휩쓰는 푸틴의 힘

입력
2016.07.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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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IOC가 지난 25일(한국시간) 국가적 도핑 개입 의혹을 빚은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전면 출전 금지 대신 선수가 소속된 국제연맹이 출전 여부를 결정하라는 결론을 내리자 세계 스포츠계는 “IOC가 푸틴의 힘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푸틴의 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ㆍ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제스포츠연맹들이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출전 허용 방침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도연맹(IJF)은 IOC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러시아 유도 선수 가운데 도핑과 관련이 없는 선수에 대한 리우올림픽 출전을 지지한다”며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는 매우 중요하다”고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IJF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유도 사랑도 남다르다. 유도 유단자인 푸틴 대통령은 1999년 자신의 유도 코치였던 바실리 쉐스타코프와 함께 ‘유도, 역사와 이론 그리고 실제’라는 교본을 발간했고, 최근에는 ‘유도: 시합부터 기술까지’라는 교본을 전문가들과 함께 내놓았을 정도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유도 스파링 파트너인 아르카디 로텐베르그는 IJF집행위원이자 유도자선재단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IJF가 러시아 선수 출전 허용 방침을 밝히자 자연스럽게 의심의 눈길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행 허용에 동참한 국제사격연맹(ISF)도 ‘푸틴의 힘’이 작용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ISF 부회장은 러시아 최고 갑부로 손꼽히는 블라디미르 리신이다. 러시아 최대 철강업체인 ‘노보리페츠키 철강 콤비나트(NLMK)’의 총수인 리신은 푸틴과 ‘사냥 친구’로 알려질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부회장이자 러시아사격협회 수장까지 맡은 리신이 푸틴을 대신해 ISF에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직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결정하지 못한 종목 가운데 펜싱과 레슬링도 푸틴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

국제펜싱연맹의 회장은 러시아 재벌이자 푸틴의 재벌 친구 가운데 한명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다. 우스마노프 회장은 펜싱을 위한 자선재단을 창립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러시아 통신회사인 메가폰을 국제펜싱연맹의 스폰서로 참가시키고 있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또 국제레슬링연맹의 회장인 네다드 랄로비치는 세르비아 출신 사업가로 러시아와 긴밀한 인연을 맺고 있다. 랄로비치가 러시아중앙은행 등과 연계돼 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푸틴의 영향력이 랄로비치에게 미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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