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2세대 크루즈 출시로 국내 준중형 시장에 작은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승용 베스트셀링 모델이자 ‘국민 준중형’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버티고 있는 차급인 만큼 변화의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형 크루즈의 가격은 아반떼를 견제하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느낌이다.
아반떼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9만3,804대가 판매되며 상용차 ‘포터’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판매 된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중에서는 여전히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왜 아반떼가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을지는 모두가 그렇듯 답은 간단하다.
일명 ‘가성비’라고 말하는 가격 대비 성능이 경쟁모델들 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다. 20대 초보부터 70대 노년 운전자까지 모두의 입맛을 조금씩 충족시키는 매력이 존재한다.
2015년 6세대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는 누적판매 1,000만대가 넘는 명실상부 현대차를 대표하는 주력 판매 모델이다. 수많은 아반떼 소유주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현대차는 의외로 아반떼 상품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노력은 물론 ‘가성비’에 국한된 이야기다.
준중형 세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더 낮은 비용으로 훌륭한 품질을 원하지만 현대차는 비교적 인정할 수준까지 소비자 욕구를 채우고 잘 포장해 판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시간이 흐르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선택의 폭이 확장 될수록 아반떼의 상품성은 조금씩 발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6세대 아반떼는 안팎의 디자인이 이전 경쾌하고 가볍던 인상에서 보다 중후한 느낌으로 변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준중형 세단을 선택하는 상황에서도 중형세단 이상의 품격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반떼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이전 보다 차체도 커져 최근 출시된 모델의 경우 전장과 전폭이 각각 20㎜, 25㎜ 늘어나고 전고는 5㎜ 높아졌다. 다만 휠 베이스는 기존과 동일한 2,700㎜를 유지했다. 그래도 여전히 동급 최고의 길이로 의외로 여유로운 공간이 탄생한다.
아반떼의 실내는 쏘나타와 많이 닮았다. 다소 심심한 느낌이 있지만 간단 명료한 디자인으로 무엇보다 조작 편의성이 우수하다. 현대차가 주력으로 만들고 있는 모델인 만큼 조립품질도 만족할 수준에 이른다.
현대차는 아반떼의 엔진 라인업으로 1.6 GDi, 1.6 e-VGT, 1.6 T-GDi, 1.6 LPi 등으로 나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다양화했다. 이들 중 아반떼 하면 가장 대표적인 파워트레인은 1.6ℓ 직분사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모델이다. 해당 엔진은 최고출력 132마력을 발휘하고 이전에 비해 중저속 토크를 보강해 일반적인 주행에서 16.4㎏·m의 토크를 발휘한다.
실제 주행성능은 동급 경쟁 모델에 비해 비교적 쉽게 가속페달과 속도계 바늘이 따라 오르고 의외로 N.V.H 성능도 만족할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운전자 의도와 다른 이질적인 핸들링과 중고속에서 아쉬운 브레이크 응답성과 차체 안정성이 개선사항 정도로 지목된다.
현대차 아반떼는 1.6 GDi 모델의 경우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한 모델이 1,410만원에서 출발해 최고급 프리미엄 트림은 2,165만원에 판매된다. 가장 합리적 선택은 6단 자동 변속기를 제공하는 밸류 플러스 트림으로 1,670만원이다.
경쟁 모델 중 가장 합리적인 가격이며 준중형 세단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에게 역시 가장 매력적인 가격선이다. K3, SM3, 크루즈 등 경쟁 차량이 거듭 새롭게 출시되고 있으나 아반떼의 아성을 쉽게 무너트릴 수 없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 아반떼 1.6 GDi 제원
기본 가격 1,410만원~2,165만원 길이 4,570㎜ 너비 1,800㎜ 높이 1,440㎜ 휠베이스 2,700㎜ 배기량 1,591㏄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m 변속기 6단 자동 공차중량 1,250㎏ 복합연비 13.7kg/ℓ CO₂ 배출량 121g/㎞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