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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9ㆍ10시 선택 출근” 일본 세븐일레븐의 실험

입력
2018.02.22 17: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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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 전철ㆍ교통혼잡 감소→물류 강화→일본 전체 생산성 향상 기대

일본 도쿄도에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도쿄도에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편의점 업계 선두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가 4월부터 그룹 전체 사원의 30%에 해당하는 1만명에게 ‘시차(時差) 출근제’를 도입한다. 업무 중복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국가적 아젠다인 ‘일하는 방식 개혁’과도 맞물린 것으로 도로정체 통근전철 혼잡 해소로 연결해 국가 전체의 생산성 향상까지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2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세븐앤아이홀딩스 사원들은 단계적으로 다음 달부터 오전 8시, 9시, 10시 중에 하나를 선택해 1주일 출근시간을 사전에 보고한 뒤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적용하게 된다. 근무시간 총량은 하루 7시간45분으로 변함없다. 대기업 초유의 실험은 지난해 시범실시에서 만족한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1,6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용한 결과 오전 8시와 10시 출근자의 시간외 근무가 이전보다 20~30% 감소했다. 저녁에 회의가 있을 경우 출근을 늦춰 잔업을 줄일 수 있었고, 상사보다 먼저 퇴근할 때도 과거보다 눈치를 덜 보게 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3월에는 본사 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뒤 4월 이후 산하의 세븐일레븐 직원 9,000명에게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대중교통 혼잡도를 완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일본인의 일 평균 출근시간은 1시간17분으로, 유럽보다 50%가 더 길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출근시간 단축이 절대적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도쿄 도시마(豊島)구는 지난해 10월 시차출근을 도입해 이른 아침이나 저녁때 불필요한 회의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고 있다. 자동차 통근이 많은 지방 도시에선 도로정체를 줄여 물류비 감소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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