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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세계 최초로 생물학적 부모가 3명인 아기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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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세계 최초로 생물학적 부모가 3명인 아기 출생

입력
2016.09.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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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세명 부모의 유전자를 받은 아기가 태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2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는 뉴욕 ‘새희망출산센터(New Hope Fertility Center)’의 의사 존 장이 이끄는 의료진이 미토콘드리아 전이 시술에 성공해 4월 6일 건강한 아기가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이 남자 아기의 친모는 미토콘드리아에 유전성 희귀병인 ‘리 증후군’을 유발시키는 유전자를 보유했기 때문에 본인은 건강했지만 두 자녀가 각각 6세와 생후 8개월에 숨졌다. 부모는 새희망출산센터 의료진에 도움을 요청했고, 의료진은 건강한 미토콘드리아가 있는 난자에 친모의 난자핵을 삽입한 후 이 난자를 체외수정해 친모의 배에 착상하는 새로운 미토콘드리아 전이 시술 방식으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게 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기술의 성공에 환영을 표시했지만 일각에서는 생명윤리 논란도 제기됐다. 세 부모 유전자 시술은 영국에서는 2015년 합법화됐지만 미국에서는 불법이다. 1990년대에는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적 결점으로 불임 증세를 보이는 여성을 위해 세포질 전이 시술이 시도됐지만 탄생한 아이들 가운데서도 유전병을 앓는 경우가 많아 법적으로 금지됐다.

미국 뉴욕 새희망출산센터 의료진 대표 존 장이 신기술로 탄생한 아이를 안고 있다. 뉴사이언티스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 뉴욕 새희망출산센터 의료진 대표 존 장이 신기술로 탄생한 아이를 안고 있다. 뉴사이언티스트 홈페이지 캡처

이 때문에 새희망출산센터 의료진은 부모와 함께 금지규정이 없는 멕시코로 건너가 이 시술을 진행했다.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진 대표 존 장은 “규정이 없는 국가에 가서 시술을 진행했지만 내 행동은 옳다고 생각한다. 생명을 살리는 것은 윤리적인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새 시술 방식은 난자핵을 건강한 미토콘드리아가 있는 난자에 넣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난자에 건강한 난자의 미토콘드리아를 주입하는 기존 세포질 전이 시술과는 방법론적 차이를 보인다. 연구진은 출산된 아기가 유전자 증후군을 일으키는 미토콘드리아는 물려받지 않았다며 리 증후군 발생 가능성은 1% 미만이라고 파악했다. 장과 연구팀은 다음달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미국생식의학회에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며 연구초록은 학술지 ‘임신과 출산’에 실렸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아이가 성장한 후에 유전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줄기세포연구자 더스코 일리치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건강한 아기가 탄생한 것은 축하할 일이고 이 분야 연구에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연구의 구체적 사항을 검토해 안정성이 증명될 때까지 과학적 의문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신중론을 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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