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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 장군 후손 영화 '명량' 관계자 명예훼손 혐의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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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 장군 후손 영화 '명량' 관계자 명예훼손 혐의 고소

입력
2014.09.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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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암살시도 등 허위 많아… 제작사 "상상력 입힌 것" 해명

영화 ‘명량’에서 악인으로 그려진 배설(1551∼1599) 장군의 후손들이 영화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영화가 배설 장군을 역사적 고증 없이 부정적으로 표현했다는 이유에서다.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영화 ‘명량’의 제작자 겸 감독 김한민, 시나리오 작가 전철홍, 소설 ‘명량’의 작가 김호경씨를 고소했다.

영화에서 경상우수사 배설은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시도하고 ▦거북선을 불태우며 ▦혼자 도망치다가 안위가 쏜 화살에 맞은 것으로 나온다. 후손들은 그러나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난중일기 등에는 배설이 1597년 명량대첩이 일어나기 며칠 전 병을 치료하겠다며 이순신 장군의 허가를 받아 뭍으로 내린 뒤 도망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전국적으로 체포 명령이 내려져 있다가 1599년 고향인 구미에서 권율 장군에게 붙잡혀 참수됐다가 나중에 무공이 인정돼 선무원종공신 1등에 책록됐다.

비대위 위원장인 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는 라디오 방송에서 “아이들이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한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배윤호 비대위 대변인은 “배설 장군이 뭍에 내렸다가 도주해 참수된 것은 사실이지만 명량해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며 “영화 제작자와 배급사, 작가 등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지만 이제껏 단 한 마디도 사과하지 않아 배설 장군의 후손이 집성촌을 이루는 성주에서 고소장을 냈다”고 말했다. 배씨는 10개 안팎의 관향이 있지만 뿌리가 같은 동계혈족이며 배설 장군은 경주 배씨 성산파에 속한다.

영화 ‘명량’의 제작사인 빅스톤픽쳐스의 관계자는 “배설 캐릭터는 난중일기의 기록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것”이라며 “영화적 표현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량’은 12척의 배로 왜선 330척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로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700만 관객을 돌파해 관객 동원 기록을 수립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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