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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전두환 표창 논란에 “안희정 답지 않다”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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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전두환 표창 논란에 “안희정 답지 않다” 반격

입력
2017.03.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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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캠프는 문재인 지지층 문자폭탄 공개… 감정싸움 양상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해 12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5주기 추모행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해 12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5주기 추모행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표창장’ 논란을 둘러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측의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안희정 캠프가 선봉에 서서 강한 비판에 나서자, 20일 친문 인사들이 총출동해 “안희정 같지 않다”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에 안 지사 측은 문 전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문자 폭탄’을 공개하며 “싫은 소리 한마디에 분노하는 분들이 어떻게 100% 대한민국을 설득할 수 있겠냐”고 발끈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공통의 정치적 뿌리로 두고, 친노 진영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주자였지만 캠프 간 날 선 공격을 주고 받으며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당 안팎에선 “경선 구도의 분수령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두 사람의 본격적인 갈라서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문재인 캠프 공동특보단장인 김태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지사를 향해 “네거티브를 중단하라”고 공개 서한을 보냈다. 안 지사를 ‘친구이자 동지’라고 호칭한 김 의원은 “안 후보나 저를 포함한 우리 세대는 분열의 언어를 피하고, 네거티브는 생리적으로 거리를 두며 민주주의를 키워왔다”며 “그러나 요즘의 안희정 후보는 내가 아는 안희정이 아니다. 우리가 그렇게 정치를 배우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운동의 선배이자, 동지이며 노무현 대통령도 같이 모셨던 분에게 사실관계가 명확한 것을 두고 억지 흠집을 낼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안 지사 측을 향해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안 지사 측 인사들을 겨냥해 “정치 음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구태와는 과감히 결별하고, 혹 분열을 조장하는 분이 주변에 있다면 멀리합시다”고 적었다.

송영길 문재인 캠프 총괄본부장도 트위터에 “문재인 후보가 충실한 국방의무 수행을 강조하기 위해 1975년 부대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는 말을 그대로 선의로 받아들여주세요”라고 적은 뒤 “누구보다 국방 의무에 충실하고 민주주의 수호에 충실했던 문 후보를 종북으로 모는 자들을 비판해달라”고 꼬집었다.

최재성 전 의원도 트위터에 비난ㆍ왜곡하는 일을 중지하기 바란다고 촉구했고, 홍종학 전 의원은 “남 트집잡지 않습니다. 멀리 가는 물, 문재인은 묵묵히 갑니다.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나서주세요”라고 적어 안 지사 측 캠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 지사 측은 문 전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며 발끈했다.

안희정 캠프 박수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희정에게 분노가 없다고 짓이겨대는 님(문 전 대표 지지자)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인내해 왔다”며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를 공격하는 다른 주자들에게 안희정은 동지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고 호소했다. 지금까지 '문재인의 페이스메이커'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자폭탄을 보내는 분들께 묻겠다. 그렇게 완벽합니까”라며 “싫은 소리 한마디에 그렇게 분노하는 분들이 어떻게 100%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억울한 비평도 겸손한 성찰로 감내할 수 있는 품격이 정권교체의 진짜 자격이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 이외에도 안 지사 캠프 관계자들에게 수백 통의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 캠프 측은 “선의 발언 때도 진의와 상관 없이 몰아 세우더니 적반하장이다”며 격앙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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