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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고구려 왕족 모시는 고마신사 첫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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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고구려 왕족 모시는 고마신사 첫 참배

입력
2017.09.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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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위 전 화해메시지 해석

아키히토 일왕(왼쪽 두 번째) 부부가 20일(현지시간) 사이타마현 히다카에 있는 고마(高麗·'고구려'라는 뜻)신사를 방문하고 있다. 히다카(일본) AP=연합뉴스
아키히토 일왕(왼쪽 두 번째) 부부가 20일(현지시간) 사이타마현 히다카에 있는 고마(高麗·'고구려'라는 뜻)신사를 방문하고 있다. 히다카(일본) AP=연합뉴스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가 20일 일본내 고구려 왕족을 모시는 사이타마(埼玉)현의 고마(高麗ㆍ고구려라는 뜻) 신사를 역대 일왕부부중에선 처음으로 참배했다.

일왕 부부는 이날 ‘사적(私的)인 여행’으로 사이타마현 히다카(日高)시를 방문해 고마신사를 찾았다. 고마신사는 고구려 멸망 후 일본으로 망명한 고구려 왕족 약광(若光)을 모시기 위해 730년 설치됐다. 약광은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던 유민들을 모아 716년 고마군을 창설한 뒤 수장을 맡았다.

역대 일왕 부부 중 고마신사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일본언론이 일제히 주목했다. 교도(共同)통신 등은 일왕 부부의 여행목적과 관련해 “다양한 역사를 접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키히토 일왕이 2001년 생일 기자회견에서 “내 개인으로서는 간무(桓武)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續日本記)에 쓰여 있는 데 대해 한국과의 연(緣)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 전례를 소개했다.

일왕은 사이타마에 출발하기 전에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래인(渡來人)과 도래인 문화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일왕과 고마신사측은 참배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내년 말께로 예상되는 퇴위 전에 반성과 화해 메시지를 보내려고 참배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왕은 지난 3년간 2차대전 패전일 희생자 추도식에서 ‘반성’을 언급해, ‘가해’ 언급마저 피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지난 2013년부터 1년에 2차례 일왕의 ‘사적 여행’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번이 8번째 ‘사적 여행’이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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