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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코골이, 두뇌 성장까지 영향 줘

입력
2017.11.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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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편도조직만 제거하는 ‘PITA수술’ 효과

손정협 상계백병원 교수, 수술 환아 52명 조사결과

코골이. 게티이미지뱅크
코골이. 게티이미지뱅크

주부 유모(39)씨는 7살 된 쌍둥이 아들의 코골이 때문에 고민이다. 코골이가 심한 아들은 잘 때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참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 증세까지 보여 걱정이 태산이다. 그렇다고 수술하려 해도 두려움으로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서 코를 골거나 평상시에도 입을 벌리고 숨 쉬는 아이를 보면 편도가 큰 건 아닌가 하면서 자연스럽게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을 고려하는 부모가 많다.

소아 코골이의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는 것은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다. 입 천장의 편도나 목젖 뒤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코를 골게 된다. 코골이는 밤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그 영향이 낮까지 이어져 문제된다.

성장호르몬은 밤에 왕성하게 분비되므로 두뇌 성장에도 영향을 준다. 심한 코골이와 무호흡은 혈액 내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면서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성장과 학습 능력에 문제되고 얼굴이 길어지면서 성장기 외모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부모가 자녀의 코골이수술을 결정하기 가장 큰 어려운 까닭은 수술 후 통증과 후유증 때문이다. 기존 편도절제술은 편도와 편도가 붙어 있는 일부 피막 근육층까지 잘라냈다.

하지만 통증과 출혈이 적은 편도수술로 알려진 PITA(피타)수술은 기존의 편도 수술방식과 달리 귤 껍질을 벗기듯 편도를 둘러싼 피막조직은 남겨 두고 흡입절삭기구로 안쪽 편도조직만 제거함으로써 피막 주위 혈관과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법이다. 즉 편도를 둘러싼 피막을 남겨 두고, 편도 조직만 제거하므로 기존 수술법보다 통증이 적고 출혈 빈도가 낮으며 회복이 빠르다. 피타(PITA)수술은 기존 편도절제술과 같은 증상 호전 및 무호흡의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다.

손정협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상계백병원에서 PITA수술을 받고 6개월 이상 지난 환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지난달 열린 제23차 이비인후과 종합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평균 연령 6세인 52명의 환아 대상으로, ▦수술 전 불편하게 느꼈던 증상이 수술 후 호전된 정도 ▦호전된 증상이 수술 후 6개월 이상 지난 시점에서 잘 유지되는지 여부, ▦전반적인 수술 만족도를 0점에서 10점까지 점수화했다. 그 결과 ▦증상 개선 정도는 평균 9.1점 ▦수술 후 개선된 증상이 유지되는 정도는 9.2점 ▦수술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9.3점으로 나타났다. 개선된 증상으로는 코골이와 무호흡의 좋아졌다는 응답과 함께 감기로 병원에 내원하는 횟수 감소 41%, 식사와 수면 습관이 좋아졌다는 76%로 확인됐다.

손 교수는 “소아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수술결과가 매우 좋은 편”이라며 “PITA수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할 때 효과는 같으면서도 수술 후 통증과 출혈 위험이 적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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