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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이유로 쫓겨난 91세 美퇴역병 69년만에 명예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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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이유로 쫓겨난 91세 美퇴역병 69년만에 명예제대

입력
2017.0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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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미국 공군에서 쫓겨난 91세 퇴역병이 69년 만에 명예를 회복했다. 10일 미국 NBC 등에 따르면 공군은 1946년부터 1948년까지 군종병으로 복무한 에드워드 스파이어스의 퇴역 지위를 ‘불명예’에서 ‘명예’로 상향 조정했다. 1948년 군에서 강제 전역된 스파이어스는 지난해 11월 코네티컷주 연방법원에 데보라 리 제임스 공군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군은 퇴역 지위를 변경하는 데 필요한 군사기록이 소실된 것 같다며 스파이어스의 요구를 거부해왔으나 마침내 그의 명예제대를 승인했다. 결정문에는 사과 문구는 넣지 않고 “부당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관련 증거가 충분히 있었다”고만 기재했다. 군에서 불명예제대를 하게 되면 재향군인묘지에 묻히거나 장례식 때 군사 의전 등 재향군인회가 주는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스파이어스 변호인은 그의 건강이 좋지 않다면서 장례식에서 군 의전을 받을 수 있는 명예를 누리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1948년 불명예 제대한 스파이어스는 2009년 코네티컷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자 육군 퇴역병인 데이비드 로젠버그와 결혼했다. 그는 예일대 법대 대학원생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14년부터 공군 퇴역 지위 변경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왔다. 스파이어스를 지지해온 리처드 블루멘설 미 상원의원은 “이번 결정으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당한 처사를 바로잡을 수 있게 됐다”며 “스파이어스처럼 단지 성적 성향 때문에 불명예스러운 지위로 부당하게 강제 전역된 이들이 명예를 회복하기 기대한다. 그들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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