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들이 기업을 인수한 뒤 투자와 고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해 이익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대형 사모펀드 8곳이 인수한 기업 25곳의 사업ㆍ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인수한 뒤 1년 후 매출은 22조3,019억원으로 인수 이전보다 9.6%감소했고, 투자 규모도 8,736억원으로 16.2%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인수 1년 후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조6,310억원으로, 인수 1년 전의 1조2,903억원과 비교해 26.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1,623억 원으로 무려 706.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ING생명, 홈플러스, 코웨이의 영업이익은 인수 1년 후 31.6% 증가했지만 투자와 고용은 각각 32.3%, 3.1% 감소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유비케어도 영업이익은 36.1% 늘었지만 투자(-32.7%)와 고용(-5.7%) 모두 감소했다.
KTB PE가 인수한 화승은 영업이익과 투자, 고용이 모두 줄었다. 화승은 2015년 인수된 후 192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투자(-73.3%)와 고용(-3.9%)도 급감했다.
CEO스코어는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뒤 비용 절감에 집중해 이익만 크게 늘렸다”고 분석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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