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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항, 평균 43분 지연 출발… 이유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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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항, 평균 43분 지연 출발… 이유가 따로 있다?

입력
2017.11.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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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대기 중인 에어차이나 항공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대기 중인 에어차이나 항공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항공 시장이지만, 중국 공항의 항공기 지연출발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실제로 지난 7월 국제 항공운송정보 제공업체인 OAG(Official Airline Guide)가 발표한 전세계 항공기 정시운항률에서 중국공항은 하위 10개 중 8개였고, 하위 5위권 항공사는 모두 중국항공사였다.

중국 공항에서 이처럼 만성적인 지연출발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왜 중국이 최악의 비행지연 국가인가’라는 기사에서 지나치게 꼼꼼한 안전 점검과 군사 훈련이 중국 공항의 지연출발을 야기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주요 대도시 공항을 포함한 중국 공항의 비행기 지연시간은 평균 43분으로, 지연시간이 평균 27분인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16분이나 늦다.

안전점검에 대한 집착은 정시운항률을 낮추는 중요한 요소다. 중국은 비행기 이륙 전 안전점검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세계 주요 대형 공항에서 대개 비행기 간 이착륙은 30초 간격이다. 하지만 중국에선 2분이 소요되는데 이는 출발 전 안전점검을 반복하는 탓이다. 이런 꼼꼼한 안전 점검 덕분에 지난 5년 간 눈에 띄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 7월 기준 제 시간에 출발한 비행기가 다섯 대 중 두 대일 정도로 정시운항률은 낮았다.

외부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중국군의 과도한 영공 통제도 지연출발을 야기한다. 중국군은 자국 영공의 4분의 3을 직접 통제하는데, 공군이 비행 중일 경우엔 민항기의 이륙이 금지된다. 군의 허가가 날 때까지 항공기는 하염없이 활주로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정부는 민항기가 군대의 통제 없이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는 항공통로를 확장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백년하청이다. 중국 항공사에선 공군의 비행으로 민항기 출발이 지연될 경우에도 그 사실을 제대로 승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악천후나 기계 결함 탓으로 설명한다. 올해초 발표된 공식 수치에 따르면, 중국내 항공기 지연의 약 4분의 1이 군사 활동이 원인이었다.

박혜인 인턴기자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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