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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대우건설 인수 중단 “해외사업 손실 통제 불가능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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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대우건설 인수 중단 “해외사업 손실 통제 불가능한 수준”

입력
2018.02.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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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이 지난 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7층 대회의실에서 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선정됐음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이 지난 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7층 대회의실에서 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선정됐음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까지도 몰랐던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 추가 손실을 뒤늦게 인지하면서, 인수에 대한 사업 타당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8일 입장자료를 통해 “통제가 불가능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과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진행했다”며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반은 이어 “지난 3개월여 간의 인수 기간 동안 정치권 연루설, 특혜설과 노동조합 등 일부 대우건설 내 매각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우건설이라는 상징적 국가기간 산업체를 정상화 시키고자 진정성을 갖고 인수 절차에 임해왔다”며 “대우건설이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호반건설의 인수전 철수는 전날 확인된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손실 사태가 결정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전날 “대우건설이 올해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다시 제작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사피 현장과 관련된) 3,000억원의 잠재 손실을 반영했다”는 실적보고를 받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대우건설의 해외 파트 실적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응찰한 호반건설은 이후 산업은행과 긴급 회의를 가졌으며, 이날 경영진 보고를 통해 인수전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호반건설은 앞서 “향후 인수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사업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경우 언제든 인수전에서 빠질 수 있다”는 내용을 우선협상 관련 문서에 넣어 둔 상황이다. 또 대우건설과 양해각서(MOU)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 않아 당장 인수전에서 빠져도 추가 부담금은 발생하지 않는다.

인수를 추진했던 산업은행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호반건설의 인수 중단 발표 직전까지 관련 내용을 직접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도 예상을 못 했던 사안”이라며 “대우건설은 상장사라 내부정보를 미리 우리가 받을 수가 없다. 손실 부분의 구체적 수치는 우리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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