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대통령이 문화융성 지원해달라 요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정유라 지원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융성, 스포츠발전에 지원 많이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 첫 번째(지난해 7월) 독대 때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느냐”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의원이 “올해 초 독대 때는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정말로 정확히 (최순실을 언제 알았는지)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독대 때 ‘문화융성과 스포츠(체육) 발전이 중요하니까 삼성도 많이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며 “출연을 해달라는 뜻으로는 이해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정유라 지원과 관련해 “승마 관련 지원을 하더라도 투명하고 적절한 방법이 있었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8명의 총수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이 부회장은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에 앉아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