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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저도 실향민 아들…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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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저도 실향민 아들…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 열 것”

입력
2017.10.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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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도민 체육대회 축사… DJ 이후 현직 대통령 첫 참석

“이산가족 서신 교환 등 민간교류 군사상황과 분리 대응”

남북 동질성 회복 위해 북한 향토문화 계승 발도 약속

5년 전 2012년 대선 당시엔 물병 세례 등 봉변 당하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생사 확인, 서신 교환, 고향 방문이라는 이산가족의 간절한 바람들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7월 베를린 구상에서 밝힌 정치ㆍ군사적 상황과 무관한 남북 간 민간교류 허용 의사를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법으로 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850만 이북도민과 3만 탈북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북도민 체육대회의 대통령 참석은 2001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선 16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저는 독일 베를린에서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 방문을 허용하자고 북에 제안했다”며 “이산가족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 인륜과 천륜을 더 이상 막아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한 순간도 이북도민과 이산가족의 염원을 잊지 않고 있다”며 베를린 구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함경남도 흥남 출신인 선친의 삶을 회고한 뒤 “오늘 이렇게 이북도민 어르신들을 뵈니 잎담배를 종이에 말아 피우며 고향을 그리워하던 선친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고 말했다. 또 “1972년 7ㆍ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을 때 이제 고향에 가볼 수 있으려나 기대에 차서 기뻐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언젠가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가며 아버지 어머니의 동네에서 제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세월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향민의 아들, 이북도민 2세가 이렇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 여러분 앞에 섰다”며 “이제 이북도민도, 탈북주민도,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며 함께 사는 공동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와 보수, 좌우 이념적 구별과 대립은 우리 미래에 아무 의미가 없다”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민주주의는 북의 미사일보다 백배 천배 강하다”며 “북이 갖고 있지 못한 민주주의가 우리 밥이고, 삶이고,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간 동질성 회복을 위한 북한지역 향토문화의 계승과 발전, 무형문화재 발굴에 대한 지원에도 힘쓰겠다”며 이북5도위원회가 추진하는 국외거주 이북도민들의 고국방문, 탈북주민 경제적 지원책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5년 전인 2012년 대선후보 자격으로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했으나 일부 참가자들이 “친북ㆍ종북세력 물러가라”, “햇볕정책 폐기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며 따라다니며 항의했고, 관중석으로부터 날아온 물병을 피하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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