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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 첫 여성국장 내정 해스펠 ‘물고문 이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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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 첫 여성국장 내정 해스펠 ‘물고문 이력’ 논란

입력
2018.03.1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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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인준 불투명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올린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올린 트윗.

미 중앙정보국(CIA)의 새 사령탑에 지나 해스펠 CIA 부국장이 내정됐다. 해스펠이 공식 취임하면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CIA 수장이 된다. 그러나 과거 CIA 정보원들이 물고문을 포함한 가혹한 고문을 임의로 활용하는 것을 감독한 이력 때문에 상원 인준은 불투명하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마이클 폼페이오 CIA 국장을 새 국무장관으로 내정하는 동시에 지나 해스펠 CIA 부국장을 새 CIA 국장으로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지나 해스펠이 새 CIA 국장이 될 것”이라며 “첫 CIA 여성 수장이다. 축하한다”고 언급했다.

1985년 CIA에 들어온 해스펠은 비밀공작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해외 지부장을 거쳐 CIA 내 핵심조직인 국가비밀공작처(NSC)와 대테러센터장에서 요직을 두루 맡았다. 지난해 2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CIA 2인자인 부국장 자리에 올랐다.

내외부 평판도 좋은 편이다. 미국 포천지는 “조지 부시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사람들 모두에게서 폭넓은 지지와 존경을 얻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폼페이오 역시 해스펠에 대해 “지성과 능력, 경험을 다 가진 사람”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다만 과거 물고문 이력은 논란이 되고 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펴낸 고문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한 CIA 여성관리가 태국에서 운영한 ‘캣츠아이’라는 이름의 비밀감옥에서 알카에다 용의자 2명에게 물고문을 지휘한 것으로 나오는데, 해스펠이 그 장본인으로 지목된다. 해스펠은 2005년 이와 관련된 영상 기록을 모두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린 책임자로도 기록돼 있다.

CIA 국장은 미국 상원의 인준이 필요한 자리라 청문회가 진행되는데, 의회는 이미 해스펠의 ‘고문 경력’을 언급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의 구금자 고문은 미국 역사의 가장 어두운 부분 중 하나였다”라며 “CIA의 고문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 말했다. 해스펠이 의회의 인준이 불필요한 CIA 부국장에 임명될 때도 반대 서한을 보냈던 론 와이든 민주당 상원의원은 “해스펠의 경력은 CIA국장직에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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