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안나의집 대표 김하종(이탈리아명 보르도 빈첸시오) 신부가 ‘포니정 혁신상’을 수상했다.
포니정 재단(이사장 김철수)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김 신부에게 제12회 포니정 혁신상을 수여했다. 김철수 이사장은 “김 신부는 1998년 노숙인 무료급식소 안나의집을 설립하고 노숙인과 가출 청소년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왔다”며 “김 신부의 따뜻한 행보로 사회 전반에 ‘나눔의 아름다움’이 전파됐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김 신부는 “안나의집은 후원자와 봉사자 등 도움을 주시는 수만 명의 아름다운 꿈이 있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었다”며 “조금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봉사자들의 노력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새로운 희망”이라고 화답했다.
이탈리아 피안사노 출신으로 1987년 사제 서품을 받은 김 신부는 1990년 한국에 입국해 경기 성남 달동네에서 나눔의 삶을 시작했다. 외환위기로 노숙인이 급증하자 국내 최초로 저녁식사를 무료 제공하는 실내 급식소인 안나의집을 창립했고, 2015년부터는 가출 청소년을 위해 청소년 이동상담버스 ‘아지트(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와 이동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포니’(PONY)를 따서 제정된 ‘포니정 혁신상’은 혁신적 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되고 있다. 초대 수상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필두로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가나안농군운동 세계본부,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이 상을 받았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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