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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스토리]‘오청원 목장의 반상 결투’ 최정 9단 vs 김채영 4단 출사표는

입력
2018.07.22 11:00
수정
2018.11.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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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서 두 선수 3번기

최 9단 “방심은 금물…최선 다할 것” vs 김 4단 “상대전적 의식 없이 대국에 나설 것”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최정(왼쪽) 9단이 김채영 4단과 선전을 다짐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타이젬 제공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최정(왼쪽) 9단이 김채영 4단과 선전을 다짐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타이젬 제공

“세계대회 결승전은 다르다. 방심하지 않겠다.”(최정 9단)

“나만의 바둑을 두는 게 중요하다.”(김채영 4단)

긴장감은 팽팽했다. 22살 동갑내기로,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맞붙는 두 선수의 각오에선 승부사의 강한 의지가 그대로 묻어났다. 우리나라 선수의 맞대결로 압축된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23~26일, 중국 푸저우) 결승전에 나설 양 선수가 20일 밝힌 출사표다.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한국 여자 프로바둑 기사간의 맞대결은 지난 2007년 당시 박지은 7단과 김혜민 4단이 벌였던 ‘대리배 세계 바둑대회’ 이후 처음이다.

3번기(3전2선승제)로 진행될 이번 오청원배에선 최 9단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무엇보다 상대전적에서 최 9단은 김 4단에게 11전 전승의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우승 경력에서도 최 9단은 3차례의 국제대회를 포함해 총 10개 타이틀을 가져간 데 반해 김 4단은 국내 대회 1차례 우승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나서는 최 9단은 앞서 벌어졌던 상대전적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최 9단은 “세계대회 결승은 일반 기전하고는 차원이 다르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최 9단은 특히 김 4단에 대해 “판세를 보는 균형 감각에선 뛰어난 강점을 갖고 있고 어려운 상황에서 버티는 힘도 상당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최 9단은 다만 “김 4단은 부분 전투가 일어났을 때 수읽기 부분에선 다소 약점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 9단은 또 최근 폐막한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충남 SG골프팀의 주장으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다승왕(14승2패)과 MVP까지 휩쓸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 9단의 올해 성적은 55승13패다.

이에 대해 김 4단은 일단 심리전에서 밀리지 않고 이번 결승전에 나서겠다는 자세다. 김 4단은 최 9단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최 9단과 상대전적에서 많이 뒤지다 보니, 유리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형세 판단을 못하고 두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결승전에선 이런 심리적인 부분을 의식하지 않고 대국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4단은 이어 “최 9단이 부분 전투와 수읽기에 강하지만 끝내기 부문에선 다소 약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4단의 기세도 나쁘지 않다. 이번 오청원배 4강전에서 접전 끝에 중국 여자바둑 1인자인 위즈잉(21) 6단을 누르고 결승전에 올랐기 때문이다. 위즈잉 6단은 최 9단도 상당히 껄끄러워 하는 상대다. 국가대표 코치인 박정상(34) 9단은 “김 4단의 바둑이 최근 들어 한 단계 올라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향상된 기력을 주목했다. 김 4단은 올해 46승21패를 기록중이다.

중국 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 체육국, 푸저우 위기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푸저우 인민정부가 주관하는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50만 위안(약 8,4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만 위안(약 3,300만원)이다. 각각 제한시간은 2시간에, 1분 초읽기는 5회씩 주어진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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