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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룸서비스 부탁해~” AI 호텔 국내 첫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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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룸서비스 부탁해~” AI 호텔 국내 첫 오픈

입력
2018.07.18 17:33
수정
2018.07.18 21: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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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노보텔앰배서더서 서비스

스크린ㆍ스피커로 냉난방 제어

주문ㆍ결제까지 목소리로 가능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이 기가지니 호텔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이 기가지니 호텔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지니야, 샤워젤 두 개 갖다 줘.” 호텔 침대에 누운 채 허공에 대고 말했을 뿐인데, 얼마 지나지 않아 룸서비스 직원이 방문을 두드린다. 자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 깼을 때도 ‘화장실 불 켜줘’ 말 한마디면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여러 스위치를 일일이 누르지 않아도 된다. 보이지 않는 방 안의 비서는 에어컨이나 TV를 조종하고, 체크아웃을 대신 해주며, 주변 맛집을 찾아준다.

24시간 쉬지 않는 인공지능(AI) 비서 기가지니가 호텔 방 안으로 들어갔다. KT와 KT에스테이트는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호텔 전용 AI 스피커를 이용해 조명 및 냉난방과 TV 등 객실 시설물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달 3일 구 KT 전화국 자리에 개관한 노보엘앰배서더 동대문은 KT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를 집약한 국내 최초 AI 호텔이다.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모델이 기가지니 호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T 제공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모델이 기가지니 호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T 제공

523개 객실마다 설치된 호텔 전용 AI 스피커 ‘기가지니 호텔’은 객실에서 쉽고 빠르게 호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10.8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터치스크린과 하만카돈 스피커를 장착했으며, 현재 한국어와 영어로 서비스된다. 음성은 물론 화면 터치로 ▦조명 및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호텔 시설정보 확인 ▦TV 제어 ▦음악(지니뮤직) 또는 동영상(유튜브) 감상이 가능하다. 날씨나 정보 검색 등 기존 기가지니 서비스도 그대로 제공된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개별 호텔에 특화된 서비스를 터치스크린 화면과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 기가지니 호텔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지난달 음성비서 서비스 알렉사를 이용한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지만, 기가지니 호텔과 달리 음성으로만 제어된다. 김 단장은 “아직 고객들은 음성만으로 시설물을 제어하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화면이 포함된 전용 단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항이나 호텔에서 이용객에게 제공되는 스마트 컨시어지폰 ‘지니폰’은 호텔 방 밖에서도 편리한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지니폰을 통해 숙박 기간 중 국제전화 데이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외국인 전용 티머니카드와 휴대용 와이파이, 각종 관광 및 쇼핑 정보는 물론 세금 환불 기능도 제공된다. 정준수 KT에스테이트 미래사업실장은 “원래 열쇠 없이 지니폰만으로 체크인 및 체크아웃이 가능하도록 하고 싶었지만, 현재 국내 법규상 숙박 시 여권 제출이 필수이기 때문에 서비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니폰은 삼성전자 갤럭시J5 기종에 호텔 앱만 구동되도록 제작된다.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 KT 제공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 KT 제공

‘기가지니 호텔’은 올해 안으로 일본어와 중국어 서비스를 추가하고, 룸서비스나 미니바 주문은 물론 결제까지 목소리로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동대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상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예를 들어 광장시장에서 유명한 ‘맛집’ 음식을 호텔 레스토랑 메뉴로 개발하는 식이다. 동대문 지역이 패션으로 유명한 만큼 이와 연계된 호텔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직원을 부르는 데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나 단순 응대 업무를 줄여 운영 효율성을 높이길 원하는 호텔 양측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방안이 AI라고 판단했다”면서 “아파트와 호텔에서부터 리조트와 병원, 요양시설 등 앞으로 다양한 공간으로 기가지니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서울 시내 4개 핵심 상권에 ICT 호텔을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중으로 압구정역 인근 하얏트 안다즈 호텔을,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송파 아코르호텔스와 명동 메리어트 호텔이 예정돼 있다. 최일성 KT에스테이트 대표는 “KT 그룹이 보유한 IT 인프라를 호텔에 접목해 서울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혁신적인 편의와 경험을 선사하는 완전히 새로운 호텔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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