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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르셔, 3관왕 목전서 ‘꽈당’

입력
2018.02.22 14:4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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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강원 평창군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오스트리아 마르셀 히르셔가 미끄러지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22일 강원 평창군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오스트리아 마르셀 히르셔가 미끄러지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ㆍ오스트리아)가 주 종목 ‘회전’에서 1차 시기를 완주하지 못했다. 이로써 히르셔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3관왕 달성은 ‘팀 이벤트’로 미뤄지게 됐다.

22일 강원 평창군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 1차 시기에서 히르셔는 관중들의 박수와 함께 다섯 번째로 슬로프에 등장했다. 힘차게 출발한 히르셔는 기대와 다르게 초반 턴에서 한 차례 삐끗 하더니, 얼마 못 가 완전히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경기장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히르셔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듯 바로 슬로프를 빠져 나갔다. 회전은 1,2차 시기 기록을 합쳐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1차 시기를 완주하지 못하면 사실상 ‘실격’이다.

1차 시기를 끝내고 히르셔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때로는 최고의 날이 아닐 때도 있는 법이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대회전 때는 선호하는 눈이었는데 회전에서는 아니었다. 훈련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메달과 거리가 있을 거라 생각해 많이 실망스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히르셔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55승(남자 2위)을 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우승만 네 차례 차지하면서도, 유독 올림픽과는 연이 없어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평창에서 복합, 대회전 금메달을 연이어 가져가 서러움을 털어냈다.

그래서인지 히르셔는 “두 개의 금메달을 따고 성적에 대한 압박은 싹 사라졌다. 모든 것이 좋았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아직 알파인 스키는 24일 팀 이벤트를 남겨두고 있어 히르셔가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가 남아 있다.

이날 회전 금메달은 1,2차 시기 합산 1분38초99를 기록한 안드레 미헤르(36ㆍ스웨덴)에게 돌아갔다. 한국의 정동현(30)은 무릎 인대 파열에도 불구하고 총 1분45초07로 27위에 올라 ‘2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김동우(23)는 아쉽게도 1차 시기를 완주하지 못했다.

평창=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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