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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1.1%... 올해 3% 달성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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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1.1%... 올해 3% 달성은 안갯속

입력
2018.04.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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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 깜짝 반등… 수출도 호조

조정국면 건설은 하반기 전망 흐려

민간 소비ㆍ고용 침체가 발목 잡아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기자실에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기자실에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분기 대비 1.1% 성장했다. 지난 분기 역성장한 투자와 수출이 반등하며 시장 예상치(1.0%)를 웃도는 결과를 냈다. 그러나 조정 국면에 접어든 건설투자의 반짝 성장에 기댄 측면이 큰 데다가 고용 여건 악화 속에 민간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터라 한은이 전망한 연 3% 성장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1~3월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 대비 1.1%, 전년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엔 -0.2%로, 역성장했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직전 분기 -5.3%에서 4.4%, 건설투자가 -2.3%에서 2.8%, 설비투자가 -0.7%에서 5.2%로 각각 반등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올해부터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관측됐던 건설투자가 전체 성장률 1.1% 가운데 0.5%포인트를 담당하며 선전했다. 정규일 경제통계국장은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설기성액(공사 진척도로 평가)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이달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주택거래액이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장비, 선박ㆍ항공기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수출은 실물 부문에선 글로벌 경기회복, 서비스 부문에선 평창올림픽 개최와 중국인 관광객 회복 덕을 봤다.

분기 성장률 첫발을 무난하게 떼면서 지난해(3.1%)에 이은 2년 연속 3%대 성장 가능성은 한층 밝아졌다. 정 국장은 “남은 3개 분기 동안 분기별 0.77~0.82% 성장을 한다면 (한은이 전망한)연간 3.0%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4분기 성장률은 각각 1.0%, 0.6%, 1.4%, -0.2%였다.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위험(리스크) 완화, 소비심리 개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 해소에 따른 중국 관광객 수 회복 등도 성장률 상향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3% 성장을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 지난 2년 동안 연간 성장률의 1%포인트 안팎을 책임졌던 건설투자가 하반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데다, 내수의 큰 축인 민간소비 또한 지난해 1분기(0.5%)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인 0.6%에 그쳤기 때문이다. 소비 증진의 원천인 일자리(고용)도 한은이 최근 두 차례 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수 증감분을 기존 34만명에서 26만명으로 줄일 만큼 나쁜 상황이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분양 성수기였던 재작년 착공 아파트 물량이 완공되는 올해 중반 이후엔 건설투자가 성장에 기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지난해 3%대 성장에 상당한 힘을 보탰던 정부 소비 또한 올해 재정 규모가 크게 늘지 않아 예년 같은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3% 성장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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