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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협력사 기술개발ㆍ해외진출 지원…”동반성장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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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협력사 기술개발ㆍ해외진출 지원…”동반성장이 경쟁력”

입력
2017.10.22 1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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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무상 개방ㆍ기술 이전 등

협력업체와 상생문화 확산 주력

펀드 300억 조성해 유동성 지원

장례지원 프로그램 도입키도

현대건설 우수 협력사 직원들이 지난 5월 25일 현대건설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 원 매립공사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우수 협력사 직원들이 지난 5월 25일 현대건설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 원 매립공사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의 협력업체인 ㈜이비엠리더는 지난 2014년 ‘열교차단 단열패스너’라는 건물 외장재 부착 기술을 공동 개발하자고 현대건설에 요청했다. 판넬 등 외장재를 콘크리트 벽에 부착하려면, 단열재를 파낸 후 부품을 넣어 결합해야 하는 기존 공법은 시공도 어렵고 무엇보다 보온에 문제가 있었다. ㈜이비엠리더의 열교차단 단열패스너 기술은 판넬을 내장재와 벽에 바로 밀착한 후 앵커볼트를 박는 식이라 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어 단열성능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비엠리더는 중소업체라는 한계 때문에 기술을 제품화할 인력과 비용 여건이 열악했다. 현대건설은 ㈜이비엠리더의 기술력을 인정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해 2015년 4월 특허 출원, 2016년 11월 특허등록을 했다. 이 기술은 열 손실을 방지해 건물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다. 지난해 이 기술을 문정2구역 엠스테이트, 문정6구역 현대지식산업센터 등 현장에 적용해보니 실제 단열성능이 15% 향상됐고 공사비는 27% 절감하는 등 효과가 컸다고 현대건설은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비엠리더는 자신의 기술을 현대건설 현장에 적용할 기회를 가지게 됐고, 현대건설은 신기술을 적용해 단열성능을 향상시킴으로써 건축물의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술 개발로 협력업체의 매출 향상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처럼 기술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에게 기술을 전수하거나 공유하고 있다. 또 자체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등 협력업체들과 상생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고취시키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04년 도입한 윤리경영이 협력업체의 동참 없이는 뿌리내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건설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협력사들의 체질 개선까지 모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우선 협력사와 상생협력으로 동반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협업정보시스템 운영을 통해 투명한 전자상거래의 기반을 확보했으며 공동기술개발 및 해외동반 진출로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다. 또 매년 협력사 만족도 조사와 윤리경영 교육지원으로 투명경영의 기업문화가 국가 전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비엠리더 같은 중소업체의 혁신적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2008년부터 매년 ‘현대건설 기술대전’을 열고 있다. ‘현대건설 기술대전’은 국내 건설사 유일의 상생협력 기술경진대회다. 수상업체는 현대건설 협력업체로 등록되며 수상작은 특허 출원ㆍ등록 지원을 받게 된다. 기존 협력업체가 수상할 경우, 공동연구개발, 특허비용 등을 지원한다. 현대건설은 2016년에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특허 22건을 협력사에 무상으로 개방하고 3건의 기술이전을 하기도 했다. 협력업체와 공동목표를 수립하고 그 성과를 공유해 동반성장을 유도하겠다는 발상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협력업체들의 최대 약점인 자금난 해소를 위해 협력사 상생협력펀드 300억원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에게 시중금리보다 최대 1.5%포인트 낮은 이자로 긴급자금을 지원해 자금난 탈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5년에는 협력사의 안정적인 기업 운영 및 기술 개발을 위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으로 동반성장펀드 운용기관을 확대하고, 2016년에는 148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등 협력사 유동성 확보에 기여했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린 ‘현대건설 외주 협력사 동반성장 세미나’에서 서상훈 현대건설 구매본부장이 협력사 대표들에게 상생협력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린 ‘현대건설 외주 협력사 동반성장 세미나’에서 서상훈 현대건설 구매본부장이 협력사 대표들에게 상생협력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우수 협력업체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7개 우수 협력업체를 모아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랏16 공사 ▦인도네시아 샹그릴라 레지던스 공사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 원 매립공사 ▦싱가포르 세실 오피스 스트리트 신축공사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총 5곳의 해외 시공현장을 견학했다. 이는 잠재적 사업대상 국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09년부터 진행중인 프로그램이다.

또 코트라(KOTRA) 무역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공사 진출 지원 설명회도 갖고 있다.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와 현지 인력 관리, 구매 등 관련 노하우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협력업체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협력사 복지지원프로그램도 시행 하고 있다. 국내현장의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현장순회 건강검진을 진행 중이며, 건강검진 전문 병원도 추가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올해 3분기 이후 협력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장례지원 프로그램도 신규로 도입해 지원할 예정이다. 협력사의 제안 및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현대건설 상생협력팀 전담 직원이 실시간으로 접수해 해결해 주고 있다.

정수현 사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곧 현대건설의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상행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리더로 존경 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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