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혼인율 역대 최저치 행진

알림

혼인율 역대 최저치 행진

입력
2018.03.21 16:40
8면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6년 연속 ‘결혼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7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1970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출생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가 빠르게 줄면서, 2,3년 뒤 출생 지표도 안 좋아질 전망이다.

21일 통계청의 ‘2017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만7,200건(6.1%) 줄어든 26만4,500건에 머물렀다. 1974년(25만9,60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30만명대로 추락한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6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30만명선도 무너진 상태다. 조혼인율은 5.2건으로, 4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결혼 적령기로 여겨지는 30대 초반(30~34세)의 혼인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남녀 모두 30대 초반 혼인 건수가 각각 1만1,300건, 7,900건 줄었다. 20대 초반 이하를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30대 초반 인구(349만8,845명) 자체가 전년 대비 5.3% 감소한 것도 혼인 건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결혼 시기도 점점 늦어지는 추세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2.9세, 여자 30.2세로 전년 대비 각각 0.2세, 0.1세 높아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31.1세), 여자는 2.2세(28.1세) 상승했다.

혼인 관련 지표가 최저점을 찍으면서 ‘출산 절벽’ 현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출생아 수는 30대 인구 감소, 결혼ㆍ출산 기피 현상으로 인해 이미 지난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2002년부터 유지해 오던 40만명대 저지선마저 지키지 못했다. 첫째아 출산도 18만7,400명으로 전년 대비 12.0% 감소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년 연속 혼인 건수가 5% 이상 감소했다“며 “특히 출산율이 높은 30대 초반의 결혼 건수가 줄어든데다, 초혼 후 2년 안에 첫째아를 낳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출생아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혼인 건수가 지속 감소하며 이혼 건수도 줄고 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6,000건으로 전년 대비 1,300건(-1.2%) 감소했다.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배우 이혼율(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는 4.4건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