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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자주 만나자” 아베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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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자주 만나자” 아베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화답

입력
2017.07.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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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첫 한일 정상회담

아베 “위안부 합의 이행” 입장 반복

문 “국민 대다수의 정서 인정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장 메세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앞서 악수하고 있다. 함부르크=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장 메세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앞서 악수하고 있다. 함부르크=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셔틀외교 복원 합의와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공조 확인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다만 양국 간 최대 현안인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여부를 두고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등 양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재확인했다.

7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독일 함부르크 메세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양국 정상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만찬에서 이미 상견례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늦은 오전 9시37분에 시작해 36분간 이뤄졌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5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 이후 20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장에 들어서자마자 “어제는 의미 있는 회동이었다”면서 “자주 만나고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눌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며 악수를 건넸다. 아베 총리도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화답하며 문 대통령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어 “어제에 이어 오늘 만나서 반갑다. 전화통화도 했고, TV에서도 자주 뵈어 몇 번이나 만난 것 같은 느낌”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는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일 양국이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ㆍ문화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친구”라면서 “역사적 상처를 잘 관리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성숙한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한국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정상 차원의 긴밀한 소통을 토대로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양국 정상은 셔틀외교 복원에 의기투합했고, 이를 위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의 조기 일본 방문을, 문 대통령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아베 총리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전날 한미일 3국 정상 만찬의 핵심 의제였던 북한 핵ㆍ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평화적 방법으로 북핵 폐기 달성을 위해 한일은 물론 한ㆍ미ㆍ일 간 긴밀한 공조 유지에도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 정부의 주도적 역할과 남북대화 복원 필요성에 아베 총리의 이해를 구했다.

다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제기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아베 총리가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더 가깝지 못하게 가로막는 무엇이 있다”며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럼에도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 다른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상호 이견을 확인함으로써 향후 셔틀외교 복원 이후 위안부 합의 논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첫 정상회담인 만큼 양국 정상 간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지나친 갈등을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함부르크=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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