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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이 사교육ㆍ가정환경 영향 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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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이 사교육ㆍ가정환경 영향 덜 받아”

입력
2017.04.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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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학생부전형의 성과와 고교 현장의 변화'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12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학생부전형의 성과와 고교 현장의 변화'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이 과거처럼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 모집이 확대되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만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는 전국 54개 대학 신입생의 전형별 소득수준을 전수 조사한 결과(본보 11일자 14면 참조)에 기반한 것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현행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위주의 수시 모집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와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실 주최로 12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학생부전형의 성과와 고교 현장의 변화’ 심포지엄에서 고3 학생들의 진학을 지도하는 고교 교사들은 학종보다 정시와 논술이 사교육과 가정 형편의 영향을 더 받는다고 지적했다. 강기수 동아대 교수가 고교 교사 40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사교육기관의 영향을 (매우) 받는다’는 응답이 수능 전형은 74.5%에 달한 반면, 학종은 절반 수준인 38.2%에 그쳤다. ‘가정 환경의 영향을 (매우) 받는다’는 응답 역시 학종(55.4%)이 수능 전형(72.5%)보다 낮았다. “수능은 투자한 돈에 비례해 점수가 오르지만, 학교 생활에 충실해야 하는 학종은 사교육이나 배경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학종으로 인해 고교 수업과 학생들의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는 게 교사들의 평가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성길 인천 연수여고 교사는 “거꾸로 수업, 실험학습, 토론학습 등 학생 중심의 수업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고, 진로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여러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도권 10개 대학의 입학생을 분석해 발표한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 역시 “학종은 고교 교육과정과 수업에 바람직한 변화를 유도하므로 현행 선발인원을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한다”며 수시 학생부 위주의 대입 정책 기조 유지를 강조했다.

정시 확대에 대한 우려는 올 초부터 나왔다. 그 동안 학종을 비롯한 수시 선발 비율 확대를 강조해 온 교육부가 올해부터 학종 확대가 아닌 내실화에 힘을 쏟겠다고 발표하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등이 ‘수시 축소’를 공약으로 내놓으면서다. 논란이 일자 문 후보 측은 최근 “(수능 중심이 아니라) 학생부 위주로 정시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글ㆍ사진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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