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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등록 : 2018.02.05 17:00

속 쓰리고 타는 듯한 ‘역류성 식도염’, 식후 2~3시간 뒤 취침해야 예방

등록 : 2018.02.05 17:00

성인 10%가 환자…음주 흡연 카페인 탄산음료 튀김류 피해야

속이 쓰리거나 타는 듯한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려면 일정한 식사시간과 식사량을 지키고, 식사 후 2~3시간 뒤에 취침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속이 쓰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음식을 먹었다 하면 더부룩하다는 사람이 최근 많아졌다.

이 같은 증상은 요즘같이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에 많아진다. 역류성식도염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박종재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성인 10명 중 1명꼴로 속 쓰림, 위산 역류, 타는 듯한 가슴 통증, 목에서 느껴지는 이물감 등 증상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 내용물과 위액이 역류 현상을 반복하면서 위산에 의해 식도(食道) 점막에 손상이 생겨 염증이 유발한다. 과식, 과음, 밤늦게 이어지는 회식, 스트레스 등이 식도를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에 계속 참석하다 보면 역류성식도염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알코올은 뇌를 마비시켜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 생성을 막아 과식과 과음을 일삼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밤 늦도록 음식물을 섭취한 뒤 소화할 시간도 없이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십이지장으로 내려가지 못한 음식물이 식도를 타고 다시 올라온다.

위와 식도 연결부위는 하부식도괄약근에 의해 닫혀 있다. 바깥에서 안쪽으로 밀어 여는 여닫이문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음식을 삼킬 때 식도와 위 연결부위가 열리고 음식물이 식도를 따라 위로 내려간다. 이외에는 문이 닫혀 있어 음식물이 식도를 타고 되돌아 올라올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여닫이문 역할을 하는 하부식도괄약근에 문제가 생겨 조절 기능이 약화되면 위와 식도 연결부위가 완전히 닫히지 않는다. 때문에 역류성식도염이 생긴다.

50세 이상이 되면 하부식도괄약근 기능이 감소하고 만성질환에 의한 장기간 약물복용 등으로 역류성식도염이 더 잘 생긴다. 또 고기나 기름기 많은 식품이나 지방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면 음식이 위에 더 오래 체류하게 되므로 복압을 올라가 위산 역류가 일어나기 쉽다.

복부비만이어도 복압 상승으로 역류성식도염이 쉽게 생긴다. 역류성식도염이 생기면 신물이 올라온다고 말하는 위산 역류 증상과 속이 타는 듯한 가슴 쓰림 증상이 나타난다. 또 연하곤란, 인후이물감, 기침, 쉰목소리, 후두염, 만성 부비동염, 만성 기침 등이 발생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위내시경검사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때론 24시간 식도 산도검사나 식도내압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대개 역류성식도염은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성자펌프억제제(PPI) 등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을 끊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느슨해진 하부식도괄약근을 위기저부로 감싸는 복강경 위저추벽 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수술은 복강경 수술이라 개복 수술보다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다.

‘스트레타' 치료법과 '항역류 내시경 시술' 등 내시경 시술도 있다. 스트레타 치료법은 내시경을 입 속으로 넣은 뒤 저주파 전기 에너지를 공급해 느슨해진 하부식도괄약근의 수축력을 강화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항역류 내시경 시술은 헐렁해진 식도 아랫부분을 잘라내 좁게 만드는 것이다. 식도 점막 지름의 4분의 3 정도를 약 1㎝ 두께로 도려내면 그 부분에 새 살이 나오면서 치유된다.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려면 일정한 식사시간과 식사량을 지키고 취침 2~3시간 전에는 음식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음주와 흡연, 카페인, 탄산음료 등 자극적 음식, 기름진 육류와 튀김류를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걷기, 조깅, 수영과 함께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운동으로 소화를 돕도록 한다. 운동은 식후 1시간 이후에 한다. 1시간 이내 운동하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의 근육이 수축해 위의 음식물이 장으로 내려가지 못해 소화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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