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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철도 고속화 시동...국가 X축 교통망 핵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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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철도 고속화 시동...국가 X축 교통망 핵심으로

입력
2017.06.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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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인 충북 오송역. 충북도는 이 역을 중심으로 수도권·영남·호남·강원 등 전국 네 둘레를 X자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국가 X축 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인 충북 오송역. 충북도는 이 역을 중심으로 수도권·영남·호남·강원 등 전국 네 둘레를 X자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국가 X축 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북이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국토균형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오송역을 중심으로 한 국가 X축 고속철도망 구축에 시동을 걸었고,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은 착공을 앞두고 있다. 최근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사업까지 본격화하면서 충북은 명실상부한 교통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실로 다가온 국가 X형 고속철도망

국토 한 가운데 자리한 충북도가 균형발전을 위해 주도하고 있는 사업은 국가 X축 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이다. 이는 전국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을 중심으로 전국을 X형 고속철도망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속철도망은 오송역을 분기점으로 경부선과 호남선이 운행되는 ‘入’자 형태다. X형을 완성하려면 강원도를 연결하는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구축해야 한다.

이 강호축 구축의 최대 과제가 충북지역 철도를 고속화하는 것이다. 강원 지역은 원주~강릉 고속철도가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의 일환으로 올해 안에 개통하고, 원주에서 충북 제천을 잇는 중앙선 복선전철화도 내년이면 마무리된다.

충북도는 기존 충북선을 고속화한 뒤 중앙선, 원주~강릉선으로 강원도를 연결해 X축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총 길이 115㎞(조치원~청주~충주~제천)의 충북선을 구간별로 나눠 고속화를 추진, 현재 평균시속 90㎞인 속도를 23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 충북선고속화 사업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제3차(2016~2025년)국가철도망계획안에 신규 사업으로 포함돼 이미 시동을 걸었다. 지난 1월부터 1단계 구간인 청주공항~충주 주덕(52.7㎞)구간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충북도는 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기본계획수립비로 내년에 20억원을 예산에 반영해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

김희수 도 균형건설국장은 “충북선과 중앙선을 연계한 국가 X축 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이 고속철 비수혜 지역을 없애고 국토의 효율적인 개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사업이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에 포함돼 새 정부들어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가 X축 고속철도망 구축 계획도
국가 X축 고속철도망 구축 계획도

서울에서 청주까지 전철 타고 간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신설 사업은 착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 상반기 기본계획이 고시된 뒤 기본·실시설계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3월말 총 사업비를 당초 7,787억원에서 429억원을 늘린 8,216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경부선과 충북선 해당 구간을 고속화(130㎞→230㎞)하는 이 사업은 천안~서창, 서창~청주공항 등 두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아울러 북청주역을 신설하고 청주공항역을 공항청사 가까이로 이전하는 사업을 포함한다. 2022년 완공이 목표다.

이 복선전철 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에서 청주공항간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서울역에서 청주공항까지 1시간 20분이면 닿는다. 수도권이 가까워지면서 청주공항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청주공항이 세종시 관문공항이자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 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청주도심과 가까운 곳에 북청주역이 신설되면서 100만 청주권 시민들의 철도 이용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북청주역은 청주역과 오근장역 중간 지점인 청주테크노폴리스 인근에 들어선다. 현 청주역은 시내에서 너무 먼 까닭에 시민들의 이용이 저조한 게 사실이다.

복선전철 사업으로 청주공항역은 공항청사와 훨씬 가까운 곳으로 이전한다. 그러면 현재 청사와 600m인 거리가 200m로 줄어들게 된다. 새로 건설하는 청주공항역에서 공항청사까지는 지하 환승통로, 무빙워크로 연결된다.

단양에서 영동까지 ‘반나절 생활권’

충북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사업이 올해 전 구간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청주를 기점으로 북쪽과 남쪽 지역을 두 개의 축으로 연결해 도내 전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 도로이다.

영동~청주~충주~제천을 자동차전용도로로 연결하는 이 사업은 계획한 지 10년이 넘었다. 2004년 충북도 종합계획에 반영돼 2010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2013년 기본설계를 거쳤다. 도는 사업을 서둘러 올해 들어 총사업비 협의 등을 마무리하고, 지난달부터 공사를 본격화했다.

총 길이 122㎞의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청주에서 제천을 잇는 제 1도로(57.6㎞)와 청주와 영동을 잇는 제2 도로(64.4㎞)로 나눠 각 공구 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 1도로의 경우 정부예산 318억원을 기반으로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음성군 원남면 1공구(23.1㎞)가 이달 중 시공업체를 선정,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음성군 원남면에서 충주시 가금면을 잇는 2,3공구(21.3㎞)는 상반기 안에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충주시~제천시 구간 4공구(6.4㎞)도 지난 2월 실시설계에 착수하는 등 제 1도로 전 구간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도내 남부권을 연결하는 제2 도로 건설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영동군 영동읍내서 영동IC를 연결하는 19번 국도 확·포장 사업 중 영동읍 부용리~설계리 구간(1.7㎞)은 이미 작년 말 개통했다. 다음 구간인 설계리~유원대 구간(1.7㎞)은 오는 10월 보완 설계를 마치면 곧 바로 공사에 착수한다. 영동IC까지 연결하는 마지막 구간인 유원대~율리교차로 구간(5.6㎞)도 보완 설계 뒤 착수할 예정이다.

제1 도로가 개통하면 청주에서 제천까지 1시간 10분대로 이동이 가능, 지금보다 40분 이상 단축된다. 제2 도로까지 연결하면 충북의 남북을 2시간 30분 안에 관통할 수 있게 된다. 충북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완전 개통하면 운행비용, 통행시간, 교통사고·환경비용 절감 등으로 총 1조 9,066억원 상당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도는 이 도로가 2014년 5월 개통한 충북 종단열차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과 도민 화합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X자형 고속철도망 사업은 그 동안 경부축 중심의 국토개발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호남권과 강원권의 균형 발전을 촉진하고 장래 통일 이후 동북아경제권 진출과 시베리아 철도 연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국토 불균형의 한계 극복과 대한민국 제2도약을 위해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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