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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다던 2분기 경기, 첫달부터 뒷걸음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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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다던 2분기 경기, 첫달부터 뒷걸음 성적표

입력
2015.05.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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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산업생산 0.3% 감소

수출 부진이 내수 주저앉혀

회복세 자신하던 정부도 당혹

2분기(4~6월)부터는 나아질 거라던 국내 경기가 첫 달(4월)부터 마이너스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회복세를 자신해 온 정부조차 “당혹스럽다”고 할 정도다. 미약하나마 개선세를 이어가는 내수(소비)를 수출 부진이 주저 앉히는 형국이다. 정부는 아직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지만, 그야말로 ‘기대’ 수준이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 경제의 생산 수준을 나타내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감소해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뒷걸음쳤다. 1분기(1월 -1.9%, 2월 2.2%, 3월 -0.5%) 내내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였던 생산 지표가,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거라던 2분기의 첫 달에도 마이너스로 출발한 셈이다. 분야별로는 서비스업(0.5%)을 제외한 광공업(-1.2%), 건설업(-2.6%), 공공행정(-1.5%)이 모두 전달에 비해 감소했다.

그나마 위안을 준 건 소비 회복세였다. 4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3.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5%), 가전제품 등 내구재(0.5%) 판매가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1.6% 증가해 3월(-0.5%)의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설비투자(-0.8%)와 건설투자(-2.6%)는 모두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들어 매달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던 경기지수도 현재 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100.3)와 미래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103.8) 모두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수출이 계속 꺾이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실제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주력 수출품 중 반도체(1.8%), 자동차(2.8%)의 분전에도 불구, 선박(기타운송장비 -13.0%) 분야 부진이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움츠러드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이달 업황BSI(75)는 전달보다 5포인트 떨어지며 2~4월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마감했다. 한은은 “수출 부진과 영업일수 감소가 겹친 결과”라며 “내수기업 중에도 수출기업에 부품ㆍ소재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많아 수출부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4월 수치를 보고 우리도 당혹스러웠다”고 할 만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경기가 차츰 회복될 거란 입장은 바꾸지 않고 있다. 4월의 감소세를 경기의 추세적 둔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 부진이 아직은 선박 분야에만 국한된데다, 6월엔 작년보다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나 수출 실적도 다소 나아질 전망”이라며 “소비 호조세는 계속되고 있고, 부동산 분야에서도 분양실적은 증가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정도 여건이면 비록 4월 지표는 악화됐지만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꺾을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회복을 자신하긴 어렵지만, 동시에 기대감을 접을 상황도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유가하락이 수출원가를 낮춰 수출물량을 늘리는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등 수출 부진의 악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5,6월까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기대했던 2분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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