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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크루즈 협공에도… 트럼프는 기세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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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크루즈 협공에도… 트럼프는 기세등등

입력
2016.02.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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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슈퍼 화요일 앞두고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회

트럼프 비난 자제했던 루비오

크루즈와 함께 파상공세 펼쳐

“한국 떼돈 벌며 美에 안보 의존”

트럼프, 대가 요구 거듭 주장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열린 CNN 주최 공화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마르코 루비오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운데), 테드 크루즈 후보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열린 CNN 주최 공화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마르코 루비오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운데), 테드 크루즈 후보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의 향배를 가를 ‘슈퍼 화요일’(3월1일)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회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의 기세를 꺾기 위한 자리였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2위 자리를 다투기 보단, 트럼프를 협공하는데 열중했다.

루비오와 크루즈는 25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CNN방송과 스페인어 방송채널 텔레문도가 공동 주최한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트럼프를 향해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먼저 루비오가 선봉에 나섰다. 루비오는 불법 이민 문제와 관련, “트럼프가 뉴욕에 건물을 지을 때 폴란드 출신의 불법 노동자 200여명을 고용했다”라며 “이 무대(토론회)에서 노동자 불법 고용으로 벌금을 받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반(反) 이민정책을 고집하는 트럼프의 공약이 표리부동한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 또 트럼프가 “멕시코 제품이 미국으로 들어올 경우,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발언하자, 루비오는 그의 발언을 중간에 가로채며 “트럼프의 의류공장들은 멕시코에 있다. 무역전쟁에 앞서 트럼프 자신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루비오는 특히 “(정치ㆍ외교 관련) 트럼프의 발언들은 친(親)이스라엘 입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행보는 반(反) 이스라엘이었다”며 “나는 그가 이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트럼프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크루즈도 트럼프를 압박했다. 크루즈는 “민주당은 2013년 불법 이민자에게 시민권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트럼프는 이런 민주당에 기부금을 납부했다”라며 “내가 의회에서 이민 문제에 대해 다투는 동안, 트럼프는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데니스 로드맨이나 해고시키고 있었다”라고 비난했다.

특히 크루즈와 루비오는 서로 짝을 이룬 것처럼 트럼프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루비오가 “트럼프의 건강보험 정책은 실체가 없다”라고 공격하면 크루즈가 바통을 받아 가세하는 식이었다. 이들은 2012년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밋 롬니가 최근 트럼프의 세금 납부 문제를 지적한 사실을 함께 언급하며 트럼프를 협공하기도 했다.

공방이 가열되자 막말도 오갔다. 트럼프는 루비오를 “말문 막기의 예술가”로, 크루즈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크루즈가 “당신(트럼프)은 지금 약 먹을 시간이 된 것 같다. 긴장 좀 풀라”고 비아냥대자 트럼프가 “겁먹지 말라”고 답하기도 했다.

미 언론들도 루비오와 크루즈의 달라진 전략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 비난을 자제해 왔던 루비오가 이날은 많이 달랐다”며 “‘슈퍼 화요일’ 직전 열리는 토론회가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루비오의 공격에 가로막혔다”라며 루비오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한국, 일본, 독일 등이 ‘푼돈’을 내면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한국 등은 제조업으로 하루에 수억 달러를 벌면서 미국에 의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루비오는 “한국과 일본은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들로부터 걸어 나온다면 그들은 둘 다 핵무기로 무장할 것”이라고 트럼프의 말을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총 5명의 대선후보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트럼프와 루비오, 크루즈 세 사람이 다른 사람의 발언 기회를 무시하며 말을 이어가거나 정해진 발언 시간을 훨씬 넘기면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벤 카슨은 토론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이에 카슨은 토론 도중 “누가 나를 향해서도 비판을 좀 해줄 수 있겠냐”며 토론회에서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불평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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