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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에 실종됐다”는 준희… 9개월 동안 목격한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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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에 실종됐다”는 준희… 9개월 동안 목격한 사람이 없다

입력
2017.12.26 17: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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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3월 30일 마지막 등원

가족 신고 훨씬 이전 실종 가능성

경찰, 강력범죄 무게 두고 수사

전북 전주덕진경찰서가 최근 배포한 고준희(5)양 실종 경보 전단. 준희양은 신장 110cm로 실종 당시 검정 패딩과 짙은 회색 기모 바지를 입었고 짧은 파마머리에 치아 윗니 2개가 없다. 경찰은 준희양을 찾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고 500만원을 지급한다. 전북경찰청 제공
전북 전주덕진경찰서가 최근 배포한 고준희(5)양 실종 경보 전단. 준희양은 신장 110cm로 실종 당시 검정 패딩과 짙은 회색 기모 바지를 입었고 짧은 파마머리에 치아 윗니 2개가 없다. 경찰은 준희양을 찾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고 500만원을 지급한다. 전북경찰청 제공

전북 전주에서 사라진 고준희(5)양의 실종 시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준희양 가족들은 실종 시점을 지난달 18일로 진술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준희양의 최종 행적은 3월 30일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본 이후 공식적인 기록과 흔적은 전무한 상태다. 경찰은 강력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가족과 주변인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준희양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덕진경찰서는 친부 고모(36)씨의 집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 교사로부터 준희양을 지난 3월 30일 어린이집에서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준희양이 지난 3월 19일에 전주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기록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달장애를 앓던 준희양은 지난 2년간 30여 차례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3월 19일 원인을 알 수 없는 상처를 입어 친부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준희양은 완주의 한 어린이집에 3월 30일까지 다녔다. 이 때가 준희양이 공식적으로 목격된 마지막 시점이다. 친부 고씨가 “딸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이튿날부터 등원을 중단한 것이다.

앞서 8월 31일 계모 이모(35ㆍ여)씨의 어머니 김모(61)씨가 살던 전주 인후동 집에서 우아동으로 이사할 당시 이삿짐을 옮긴 직원들도 “준희양을 못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들이 준희양을 7∼8월에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결정적 제보도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준희양 실종 시점은 향후 수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애초 가족 진술을 바탕으로 준희양이 실종된 시점을 지난달 18일로 추정했다. 이들의 진술에 따라 사건 초기에는 단순 실종사건으로 수사를 진행해왔으나 실종 시점이 불명확하고 가족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진술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강력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22일 준희양의 가족인 고씨ㆍ이씨ㆍ김씨 3명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의 주택과 차량에서 압수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분석하고 있지만 준희양 행방에 대한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주변 폐쇄회로(CC)TV를 수거했지만 한 달 넘게 촬영된 화면에서도 준희양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까지 2,800여명의 경찰 인력과 헬기, 경찰견, 고무보트 등을 동원한 원룸 주변 수색에서도 관련 흔적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신고 전까지 9개월 동안 준희양은 병원 진료도 받지 않았고 어린이집 등원도 하지 않아 실종 시점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일 가능성이 있다”며 “준희양이 홀로 집을 나가 실종됐을 가능성보다 지금은 범죄에 연루돼 실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가족을 포함해 주변인 개입을 배제 않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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