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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흙수저 강태양은 실제 내 모습... 애착이 컸던 만큼 부담도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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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흙수저 강태양은 실제 내 모습... 애착이 컸던 만큼 부담도 컸죠”

입력
2017.03.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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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우는 "예전에는 아주머니들만 알아봤는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출연 이후 젊은 사람들도 많이 알아봐 행동을 더욱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종진 인턴기자
배우 현우는 "예전에는 아주머니들만 알아봤는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출연 이후 젊은 사람들도 많이 알아봐 행동을 더욱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종진 인턴기자

“9년 동안 활동하면서 누구와 커플로 사랑 받아보긴 처음이에요.”

배우 현우(본명 김현우·32)는 배우 이세영의 얘기가 나오자 민망한 듯 웃었다. 현우는 지난달 26일 종방한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이세영과의 연인 연기로 데뷔 이래 가장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츄 커플’이라는 애칭까지 얻었을 정도다. 두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걸그룹 러블리즈의 노래 ‘아츄’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붙은 애칭이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현우는 “세영이가 원래 애교가 없는데, 카메라 불만 들어오면 다정한 애드리브를 펼치더라. ‘아츄 커플’ 인기의 원동력이 된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데뷔 9년이 된 현우는 그동안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2008년 12월 영화 ‘쌍화점’의 호위무사를 시작으로 뽀글뽀글한 머리의 훈남 셰프(MBC ‘파스타’), 조선시대 집현전 학사(SBS ‘뿌리 깊은 나무’), 조선시대 흡혈귀(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진득한 활동에 대한 보상은 시청률이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마지막 회 시청률 35.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현우는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처음 경험해봤다”며 “시청률이 36%에 달했을 때는 현장에 활력이 생겼고 배우들이 밝아지니 스태프들도 더 힘을 냈다”고 말했다.

배우 현우는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대해 "배우 이세영과의 커플 연기를 좀 더 예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주말 드라마가 처음이라 서툴렀던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종진 인턴기자
배우 현우는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대해 "배우 이세영과의 커플 연기를 좀 더 예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주말 드라마가 처음이라 서툴렀던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종진 인턴기자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강태양 역이 “실제 내 모습과 많이 닮아 애착이 간다”고 했다. 강태양은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7포 세대 취업준비생으로 ‘금수저’ 민효원(이세영)을 만나 사랑과 꿈 모두를 이뤘다.

드라마와 달리 현우의 ‘고난 극복기’는 진행형이다. 그는 학창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빈 병을 주우며 직접 용돈을 벌기 시작했다. 배우가 되기 전까지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에서 일하고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일을 했다. 배우의 꿈은 중학교 3학년 때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갖게 됐다. 막연히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다 실제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배우가 눈에 들어왔고 아버지도 승낙해 연기를 배우게 됐다. 그의 아버지는 영화 ‘산딸기’ ‘10대의 반항’ 등을 연출한 김수형 감독이다.

캐릭터에 애착이 있었던 만큼 어느 때보다 부담도 컸다. 방영 초반 5회 때까지는 캐릭터를 만드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대본 읽기 단계부터 실제 촬영처럼 연기하며 다부지게 준비했다. 그는 “7포 세대의 비애를 더 생생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등장인물들이 워낙 많고 태양의 비중이 한정돼 세밀하게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현우는 이번 드라마로 “세밀한 표현을 살리는 법이 많이 늘었다”며 “다음 작품에서 새로운 실험도 해보고 싶고, 더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다”고 바랐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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