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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등 투자 ‘4차 산업혁명 펀드’ 매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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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등 투자 ‘4차 산업혁명 펀드’ 매력 쑥쑥

입력
2017.05.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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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ICT 주가 수직상승

국내 출시 펀드들 성적표 좋아

文 정부 출범 후 관심 더욱 고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자 최근 미국 증시 상승세의 주역인 이들 기업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대표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최근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유망 투자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기술 기업들에 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성과 돋보이는 4차 산업혁명 펀드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 말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3D프린팅 등이 주요 기술이다. 이런 기술로 최근 새로운 산업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이 미국의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IBM, 퀄컴, 테슬라 등이다.

이를 반영하듯, 애플(30%), 아마존(27%), 페이스북(23%), 구글(18%) 등의 주가는 올 들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은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이끌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은 개인 일상에서부터 세계 경제지형까지 바꿀 수 있는 빅 이슈로 단기간에 끝날 일회성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분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에 출시된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들의 성과도 돋보인다. 지난해 6월 출시돼 현재 설정액이 1,200억원을 넘어선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75%(이하 지난 19일 기준)에 이른다. 이 펀드는 애플, 알파벳(구글), 인텔, IBM, 바이두 등 유명 정보통신 기업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저평가 기업도 발굴해 40~60개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로봇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삼성픽테로보틱스 펀드(설정액 419억원)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16.11%로 더 높다.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회사인 일본의 화낙, 소비자 로봇 분야 선두주자인 구글 알파벳, 수술용 로봇 전문회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 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에 투자한다. 진기천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사업본부장은 “글로벌 로보틱스 분야는 향후 10년간 연간 10%씩의 성장률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 후 관심 더 커져

문재인 대통령 취임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을 제시하고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문 대통령에게 ‘사람 중심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겠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취임 축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도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4차 산업시장을 선도하는 우량 글로벌 기업에 장기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KTB 글로벌 4차산업 1등주 펀드’ 판매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 상장된 4차 산업 관련 기업을 15개 내외의 종목을 선정해 집중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다. 배경만 하나금융투자 프로덕트솔루션실 실장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빅데이터, 클라우딩,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내 핵심적인 기술이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구글, 페이스북, 인텔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손실제한형 주가연계증권(ELS) 2종을 은행권 최초로 판매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과 기대 속에서 관련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고,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장기투자로 신중하게

다만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투자에 신중하게,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 아직 기업들의 사업 영역이 명확하지 않거나 구체적인 실적이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투자하기는 아직 상품도 많지 않고 이른 감이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라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전문 운용사를 통해 간접투자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장에 아직 불명확한 부분이 많긴 하지만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한 것은 확인된다”면서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그룹, 삼성전자 등 글로벌 인터넷, 반도체 산업에 대해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일종의 테마주로 볼 수 있지만 특정 업종이 뜬다는 식으로 단기 유행처럼 접근할 이슈는 아니다”라면서 “시대의 흐름이 바뀌고 있고 관련 시장이 넓어지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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