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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도 총수들 만나 현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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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도 총수들 만나 현안 들어”

입력
2017.07.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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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간담회도 부정청탁 자리”

삼성측 변호인 발언 재판 뒤 사과

27일 청와대 상춘재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호프미팅을 가지고 있다. 고영권 기자
27일 청와대 상춘재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호프미팅을 가지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인 간담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공방 소재가 됐다가 삼성 측 변호인 측이 사과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28일 열린 이 부회장 등에 대한 뇌물 혐의 재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이 기업인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롯데와 삼성 등의 주요 현안과 애로사항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며 SK그룹 임원의 수첩 사본을 제시했다. 수첩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독대 과정에서 언급된 SK의 현안들이 적혀 있었다. 이 부회장도 박 전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서 현안을 얘기하며 청탁했을 것이라는 게 특검 주장이다.

문 대통령 관련 발언은 이때 나왔다. 삼성 측 변호인 측은 “특검은 기업들이 현안을 이야기하면 바로 부정청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도 대기업 총수들 만나 여러 현안을 청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 측 변호인은 이어 “특검 논리대로면 (문 대통령도)다 부정청탁을 받고 있다는 것인데 그런 논리가 성립되는 게 타당한가”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특검은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담회를 박 전 대통령 독대 건과 동일시하는 주장은 부당하다”며 “문 대통령이 하듯 공개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고 그 절차를 진행하면 되는데, 박 전 대통령은 ‘안가’라는 은밀한 장소에 총수들을 불러 승마지원이나 재단지원 같은 돈을 달라는 얘길 같이한 것”이라고 되받았다.

재판이 끝난 뒤 변호인 발언의 적절성 논란이 일자 이 부회장 측 송우철 변호사는 진화에 나섰다. 송 변호사는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이 문 대통령과 기업인간의 대화를 언급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특검과의 공방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한 실언이었다. 책임 변호사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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