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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시승기] 볼보 XC60 T6 AWD 그리고 캐딜락 XT5 A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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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시승기] 볼보 XC60 T6 AWD 그리고 캐딜락 XT5 AWD

입력
2018.03.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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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시승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XC60 T6 AWD 인스크립션과 XT5 플래티넘이다
비교 시승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XC60 T6 AWD 인스크립션과 XT5 플래티넘이다

2017년 국내 자동차 시장을 살펴보면 여전히 독일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진다. 이러한 흐름은 좀처럼 변화될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활약,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두 브랜드가 있다.

어느새 연간 판매 만 대의 고지가 가까워지고 있는 볼보, 대대적인 라인업 개편 이후 급 성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캐딜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브랜드는 최근 프리미엄 시장에서 SUV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각 올 뉴 XC60과 XT5를 시장에 선보였다.

두 차량은 과연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시승 차량은 각 모델의 최상위 트림인 XC60 T6 AWD 인스크립션과 XT5 플래티넘이다.

깔끔하고 단정하게 다듬어진 XC60

먼저 볼보를 보자. 볼보의 새로운 헤드라이너는 단정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외형을 자리한다.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또렷한 족적을 남겨온 초대 XC60과 최근 볼보가 추구하는 프리이멈 스웨디시를 완벽하게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다.

. 4,690mm의 전장과 1,900mm의 전폭, 그리고 각각 1,660mm와 2,865mm의 전고 및 휠베이스를 갖춰 초대 모델 대비 몸집은 커졌지만 경쟁자와 비교했을 때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프론트 그릴과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 그리고 정갈히 다듬어진 담백한 전면 디자인은 수 많은 차량 속에서 은은히 존재감을 내뿜는다.

깔끔한 라인에 크롬 몰딩을 더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올린 측면 디자인과 새롭지만 볼보 고유의 터치가 더해진 후면 디자인이 뒤를 잇는다. 특히 볼보 특유의 실루엣이 담긴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와 간결하게 구성된 트렁크 게이트가 차분한 감성을 연출했다. 여기에 트렁크 게이트에 큼직히 새긴 볼보의 레터링으로 차량이 추구하는 우아함과 고급스러울 절묘하게 연출했다.

화려하고 강렬하게 빛나는 XT5

담백하게 구성된 XC60 T6이라면 캐딜락은 화려함을 택했다. XC60보다 조금 더 큰 체격(전장 4,815mm / 전폭 1,905mm / 전고 1,705mm)을 갖춰 조금 더 당당하고 힘찬 느낌을 제시한다. 또한 캐딜락 고유의 감성을 드러내는 최신 패밀리룩을 적용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도 확실하게 과시한다.

과거부터 이어진 긴장될 정도로 날카로운 엣지감에 시대의 흐름에 맞춰 세련되고 더욱 고급스러운 터치가 더해지며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선사한다. LED 헤드라이트와 당당한 감성이 돋보이는 엠블럼 및 프론트 그릴을 더해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뽐낸다.

2,857mm의 휠베이스와 20인치의 알로이휠, 그리고 쿠페 실루엣의 다이내믹한 감성을 드러내며 역동성을 드러내고 후면 역시 캐딜락 고유의 감성을 적극적으로 담아냈다. 또한 세로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 긴장감과 함께 예리한 이미지를 연출하여 보다 젊은 감성으로 차량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참고로 두 차량의 공차중량은 XC60 T6 AWD(1,950kg)가 2,030kg의 XT5 AWD보다 80kg 가량 가볍다.

밝은 톤으로 그려진 XC60

XC60의 실내 공간은 고급스러운 감성으로 무장된다. 인스크립션 사양 특유의 밝은 오렌지 컬러 시트와 모노톤으로 다듬어진 대시보드의 조화가 이목을 끈다. 여기에 여유가 느껴지는 볼보 특유의 스티어링휠과 깔끔하게 구성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판 등 실내 곳곳의 요소들이 모두 ‘프리미엄’의 존재를 명확히 드러낸다.

한편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큼직하게 그려진 디스플레이가 자리해 우수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터치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사용성을 통해 탑승자 모두에게 우수한 만족감을 제시하여 프리미엄 브랜드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공간적인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상당히 좋다. 전장에 비해 휠베이스가 긴 덕인데 실제 1열 공간이 선사하는 만족감이 상당히 좋다. SUV라는 특성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시보드의 높이가 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 개인적인 아쉬움의 전부다.

2열 공간 역시 다양한 체격의 탑승자를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으며 쿠션감은 다소 단단한 편이지만 기본적인 만족감이 우수한 편이며 장거리 주행에도 지속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적재 공간은 기본 505L이며 2열 폴딩 시 1,432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시크하고 도시적인 감성의 XT5

균형감이 돋보이고 고급스러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대시보드는 고급스러운 알칸타라를 더해 세련미가 돋보이는 패널을 더해 만족감을 높였다. 대시보드 전체적으로 블랙 톤을 적용해 도시적이고 시크한 감성을 연출했다. 여기에 풍부한 감성을 더한 스티어링 휠과 깔끔한 구성을 갖춘 센터페시아를 적용해 우수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참고로 CT6와 XT5를 시작으로 캐딜락 최신의 인테리어 디자인 테마로 적용된 실내 디자인은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을 적용했던 이전의 실내 디자인대비 더욱 고급스러우면서 보다 젊은 감성을 자랑한다. 또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계기판 역시 우수한 만족감을 연출한다.

종전의 SRX 대비 휠베이스와 전고가 늘어나고 높아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만족감이 높아졌다. 크로스오버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의 몸을 지지해주는 안정감이 돋보이며 체형을 가리지 않는 범용성이 돋보이는 시트가 만족스럽다. 특히 체격이 큰 운전자일수록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2열 공간은 넉넉한 헤드 룸과 평평한 바닥으로 넓은 공간을 제시한다. 풍부한 쿠션감이 돋보이는 시트는 크기도 넉넉하여 장시간 주행 및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에도 체감적인 만족감이 우수해 보였다. 한편 XT5는 적재 능력도 상당히 우수하다. 기본적인 적재 공간도 넓은 편이며 특히 2열 시트 폴딩 시에는 최대 1,784L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XC60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두 차량의 실내 공간에서 가장 큰 차이가 드러나는 포인트가 있다면 바로 듣는 경험에 있다. 이 부분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바워스&월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한 XC60의 손을 들게 된다. 특히 15개의 스피커, 그리고 이를 통해 공간감을 극대화하여 XT5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한편 XT5에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트렌디하면서도 감각적인 사운드를 자랑한다.

사뭇 다른 길을 걷는 XC60와 XT5의 드라이빙

솔직히 말해 체격적인 부분을 고려한다면 XC60 T6 AWD가 캐딜락의 SUV를 제압하는 것이 당연하다. 차량의 크기도 조금 더 작은 편이며 무게 또한 가볍고, 또 터보 엔진으로 출력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이빙의 만족도라는 것이 원래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닌 수치적 성능은 물론이고 주행 상황에서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모두 포함하니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포지션을 명확히 하고 공을 들여 만든 두 차량의 비교에 대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단도직입적으로 가속력 부분에서는 확실히 XC60 T6 AWD가 우위를 점한다.

실제 보닛 아래 적용된 2.0L 배기량의 T6 엔진이 최고 출력 32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자랑하며 강력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실제 주행에 있을 때에도 풍부한 출력으로 과감하고 저돌적인 가속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제원에서도 정지 상태에서 단 5.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뛰어난 운동성능을 자랑한다.

게다가 기어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의 만족감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빠르고 기계적인 체결감이 우수한 변속기라 맹렬한 가속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전하는 피드백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SUV를 타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달리는 그 순간의 감성은 마치 전고가 살짝 높은 해치백을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을 제시한다.

물론 314마력을 내는 XT5의 가속력이 결코 뒤쳐지는 수준은 아니다.

V6 자연흡기 특유의 풍부하고 RPM이 오를수록 더욱 매력을 과시하는 특유의 회전질감으로 육중한 체격을 가속시킨다. XC60 T6 AWD 보다는 다소 약한 편이지만 운전자가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가속력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속도가 올라갈수록 활기가 돋보이는 그 감성은 XC60 T6 AWD에서는 찾기 어려운 요소다.

또한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능숙한 모습이다. 실제 주행에 있어서 변속기로 인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다고 말할 정도로 부드럽고 매끄러운 변속 성능을 자랑한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게 된다면 조금 더 날카롭고, 풍부한 출력을 십분 활용하는 XT5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XT5에 적용된 V6 엔진은 현재 캐딜락의 플래그십 포지션을 담당하는 대형 세단, CT6에도 적용되었는데 CT6에서는 340마력까지 그 출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다운사이징 시대에서 V6 엔진의 존재감을 드러내 이목을 충분히 집중시킬 수 있는 경쟁력이 충분하다. 게다가 고 RPM에서의 울려 퍼지는 듣는 경험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V6 엔진의 매력적인 질감을 느끼다 XC60 T6 엔진의 과급기 고유의 질감 및 사운드를 듣게 된다면 XT5 쪽의 감성이 더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XT5의 주행은 상당히 부드럽고 여유롭다.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통해 조향 무게감을 덜어낸 덕에 여성 운전자라도 손쉽게 다룰 수 있으며 노면의 정보는 필요한 만큼만 전달하고 불필요한 충격이나 진동은 덜어내 고급스러움까지 만족시킨다.

또한 전고가 높은 크로스오버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캐딜락 고유의 팽팽한 긴장감을 동시에 공존시켜 다양한 환경에서 능숙함을 느끼게 한다. 실제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긴 스트로크의 댐퍼를 적용하여 충분한 롤링이나 차량의 움직임을 허락하는 편이지만 그 끝, 혹은 스포티한 주행에서는 견고하게 버티는 모습이 전해진다.

XC60의 스티어링휠은 기본적으로 가벼운 편이지만 그렇다고 헐렁하거나 불안한 감성은 아니다. 가볍지만 운전자가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을 확실히 할 수 있다. 게다가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능숙하게 제어하여 이로 인한 조향 실수가 발생할 일은 전혀 없을 정도로 많은 고민, 그리고 많은 정성이 담긴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한층 부드러우면서도 성숙한 주행을 지향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SUV의 가치가 확실히 드러난다. 고속를 높여 코너를 과감히 공략할 때에 견고하게 버텨주는 느낌이 돋보이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여전히 안락함을 느낄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매끄럽고 편안한 여유를 누릴 수 있다.

특히 견고하게 느껴지는 그 감성은 스포츠 드라이빙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가장 최적의 세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탄탄하다. 하지만 이는 프리미엄 SUV에게 역동성이 아닌 고급스럽고 여유를 요구하는 운전자에게는 분명 마이너스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계는 충분히 깊으면서도 부드러운 표현 능력을 가진 XT5의 손을 들게 된다.

한편 효율성 부분에서는 예상 외로 XT5가 전반적인 주행 상황을 아우르며 XC60에 우위를 점한다. 제원 등을 고려한다면 XC60이 조금 더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유로, 지방도 등의 도로에서 확인한 실제 연비에서는 XT5가 약 리터 당 1km 정도 더 우위를 점하며 예상 외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모습이다.(트립 컴퓨터 기준)

비슷하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두 프리미엄 SUV

두 프리미엄 SUV는 이번 비교 시승에서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모습으로 각자의 매력을 과시했다. 먼저 XC60 T6 AWD 인스크립션은 세련되고 담백한 외관을 시작으로 기계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드라이빙을 과시했고, XT5은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외관과 동시에 성숙하고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뽐내며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두 차량에 대한 선택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라 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두 차량 모두 독일에서 온 프리미엄 SUV를 긴장시키고, 상품 가치로는 그들을 압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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